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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아 Nov 11. 2024

수익률 1406%

친구에게 선물로 예쁜 탁상시계를 받았다.

육아와 일로 정신없는 나에게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는데, 시간은 줄 수 없으니 시계를 준다는 말이다.


고마웠다.


오늘은 그냥 가식 없이 앞뒤 재지 않고 솔직하게 글을 써보려고 한다.


나도 좀 여성스럽고 예쁜 글을 쓰고 싶은데, 속에 시커먼 장군 한놈이 버티고 있어서 잘 안된다.





가끔 예쁜 정신이 들어올 때 예쁜 글 쓰겠다.

오락가락 하는건 이해를 좀 해달라.


오늘 글은 쓰면서도 후환이 조금 두렵다. 그래도 장군의 기세로 한번 해보겠다.


나는 20대 초반 모델이라는 직업에 도전했다. 우리나라에 있는 미인대회 2곳(미스코리아, 슈퍼모델)에 출전해 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모델 일보다는 세상 공부를 해보고 싶어 언론사에 입사했다. 기자 생활을 하다 현재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있다. 그 과정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투자를 한지는 5년이 되어간다. 내가 보유한 자산에는 부모가 물려준 자산은 한푼도 없다. 다만 좋은 남편을 만나 결혼 후엔 나의 자산엔 지출이 거의 없었고 내가 벌어들인 노동수익으로 인한 플러스만 있었다. 최근에는 남편 투자금과 나의 자산을 합치니 더 빨리 자산을 불릴 수 있게 됐다.


어떻게 했냐고 묻는다면 그때그때 사람을 잘 만났다는 대답밖에 없다.


나에게는 투자 멘토가 있다.


그는 돈에 있어서만큼은 천재다. 하늘의 운도 따른다. 빈 살만에게 회사를 매각했으니 말이다.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인물이 특정될 수 있어 생략한다.)


그와는 기자 생활을 하다 기자와 회사 CEO 관계로 처음 만났다. 2018년 중순 쯤인데, 기자 선배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였다. 그가 나를 보자마자 처음 한 질문이 이거였다. "비트코인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진짜 많이 샀거든요..."


당시 기자 선배들은 모두 서울대, 고대를 졸업한 초 엘리트였다. 모두 고개를 저었다. "그게 되겠습니까..." 흔히 그렇듯 똑똑한 사람들이 하는 판단을 내렸던 거다.





반면 그 질문을 한 CEO의 최종학력은 고졸이었다. 그의 질문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히 남는다. 속상해서 금고에 넣어두고 수익률을 안보고 있다며, 절대 안팔거라고 했다. 그의 다짐은 정말 현실이 됐다.


그는 6년 전에도 열심히 개똥밭에서 구르고 뛰어다니는 나를 불쌍히 여겼다. 연락을 하면서 밥을 여러번 사줬다. 사실 그는 내가 미혼일 때 나를 좋아했었는데, 우린 한번도 연인 관계로 발전하진 못했다. 나의 엄마는 인생 한방이라며 그와의 결혼을 강력추천했지만 개인적으로 14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기가 어려웠다.


(이래서 사람이 베포가 작으면 성공을 못한다. 그깟 14살 차이가 뭐라고. 연예인 중에 결혼 제일 잘했다는 소유진을 봐라. 백종원 나이 차이 많이 난다고 결혼 안했다면 지금의 소여사는 없었을 듯 싶다. 약간 후회는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선택을 후회하진 않는다...^^...정말...이다...)


나는 한번 형님으로 모시면 끝까지 가는 의리(?)를 갖고 있다. 나는 사실 겉모습만 여자고 속은 완전 남자라 그가 싫다 하더라도 평생 형님으로 모실 생각이다. 불손한 의도 없이 자주 일 없이 연락하고, 식사 잘 챙겨 드셨냐 건강하시냐 근황토크를 건넨다. 솔직히 이렇게 하면 싫어할 사람이 없다. 어차피 성북동 대저택에서 혼자 사는 싱글남이라, 안부 체크해주는 거 좋아한다.


이 선생님이 예전부터 비트코인을 사라고 얘길 했었다. 어느순간 나의 이성적 개입 없이 따라하게 됐다. 정확히는 국내 증시에 IPO에 성공하고, 빈 살만에게 회사를 매각했을 시점부터였다. 그래서 남편과 합치지 않은 자산의 상당부분을 비트코인에 태웠고, 괜찮은 수익률을 보고 있다. 물론 돈을 잃었을 때도 있다. 그리고 앞으로 잃을 수도 있다. 무튼 그런건 중요한게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냥 부자를 따라가야 한다는 말이다.

부자들도 그렇게 한다.

아주 부자들끼리 똘똘 뭉친다.

 

주변에 1000억 이상의 부자가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친구가 돼야 한다. 물론 대다수 사람들이 불가능할 것이다. 나의 경우 기자라는 직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게다가 여자였고, 외모가 비호감은 아니어서 더 유리했다. 여러모로 운이었다.


그들과 친구가 아니라면, 부자들은 침묵하는 것처럼 보인다. 세상 일에 가타부타 나서서 이야기해봤자 좋을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냥 뒤로 한발짝 물러서서 상황을 지켜볼 뿐이다. 말 없이. 마치 존재하지 않는 투명인간처럼. 그리고 뒤에서 조용히 1000% 넘는 수익률을 챙기고 있다.


(좌) 그의 bitcoin 수익률 / (우) 그가 지인에게 받은 메시지
투자 선생님과의 대화

그러니 부자들의 개인적인 의견을 듣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나.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 같은 종달새가 열심히 중간에서 입장을 널리널리 전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나로써도 나를 노출해가면서 이런 글을 쓰는게 아마 좋을건 없을거다. 벌써부터 이 글을 읽으며 싫어하고 진절머리 낼 어떤 마음들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는 것과 굳이 노출을 하는 이유는 그저 누군가에게 이로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는거다. 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몰라 닥치는대로 사람 붙들어가면서 물어봤던 20대의 나 같은 애가 어딘가엔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서. 나 역시 주변 사람들 도움을 너무 많이 받으며 성장했기 때문에, 그 복을 세상에 환원이라도 하자는 의도에서 쓴다.


오늘 글을 '비트코인 사라'는 메시지로 읽는다면 완전 잘못 읽은거다.


지금 사면 안된다. 가격 너무 올랐고, 코인은 변동성이 훨씬 큰 시장이다.


다만 투자 선생님과의 대화를 유심히 읽어보길 추천한다.


"마이클 세일러가 뭐라고 그랬어? '미국의 99%의 상장사는 7%의 물가상승률도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물가상승률도 못 따라가는 회사에 투자할 확률이 99%인 셈이다."


(그는 공부를 많이 안해서 맞춤법이 틀릴 때가 많다. 그럼에도 서울대 교수님보다 돈을 더 똑똑하게 번다. 이런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서울대 교수님이 아니라.)


그가 나에게 보라고 한 영상을 첨부한다.

판단은 언제나 개인의 몫이다.

어제보다 내일 더 나은 판단을 하시길 바란다.


https://youtu.be/0TZnf3DkUz8?si=0t8M5GxAEY4IKk_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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