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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마케터 1년 7개월 회고록

스타트업 전문 프리랜서 마케터입니다.

by 프리케터 진


프리랜서가 된 지 어느덧 1년 7개월이 지났다.

세상이 나를 억까한다 싶을 정도로 강력했던 2021년을 지나 벌써 나는 4년 동안 2개의 사무실을 잘 지켜내며 이율이 떨어질 때까지 버티는 데 성공했다.

길고 긴 2년간의 소송도 승소했지만 물어줄 돈 없다고 배 째는 시행사에게 돈을 받아낼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으니 뭐. 오히려 개운하다.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일은 뒤로하고 지금을 지켜야 한다." 그게 미숙한 내가 지난 4년간 배운 것이었다.


2024년은 단연코 나의 큰 터닝포인트였다.

1년 반동안 회사의 허락 하에 강의를 병행하다, 1월에는 회사에서 나와 프리랜서로 독립했던 그 한 해.

매출은 수직 상승했고 첫 한 달도 나갈 돈이 많은 것만 빼서 불안했던거지 일반 직장인만큼은 벌었다.

그리고 올해 (2025년)는 하고 싶은 걸 하겠다고 외주를 줄이고 나의 길을 지금까지 걸어왔는데, 벌써 절반이 지난 시점에 이 결정이 성공적이었냐고 묻는다면 꽤나 아직까지는 성공적이라고 대답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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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랜서와 직장인의 차이, 회사를 나와서 내가 보게 된 것들.



예전에는 프리랜서와 직장인의 차이점이 뭐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했던 것 같다.

안정성의 차이, 시간을 쓰는 방식의 차이, 자율성.


그런데 오늘 사촌오빠가 나에게 프리랜서와 직장인의 차이가 뭐냐고 물었을 때는 이렇게 대답했다.

"직장인은 시키는 일을 하면 되고 프리랜서는 없던 일도 만들어서 해야 하는데,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아."

직장인은 조금의 과장을 보태서 사적인 생각을 안 해도 오늘이 무리 없이 지나간다.

'오늘도 무사히'가 인사일 만큼 오늘은 빠르게 소비되고 월급은 시기가 되면 들어온다. 한국은 정규직이면 잘릴 걱정도 비교적 적어서 정년퇴임을 노릴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적인 것에 만족하고 내 주변사람들을 챙기는데 더 집중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회사에서 나와서 내가 주변에서 봐온 사람들은 조금 달랐다.

같이하는 사람이 있든 없든 혼자서 씩씩하게 바로 서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나'에 집중하고 어떻게 해야 나로 살 수 있는지 매번 고민한다. 시간이 지나 보면 그런 사람들은 확실히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매 해 말하는 대로 가고 있다.

없는 일을 만들고, 돈을 벌 곳을 찾아내고, 시도하고 주변사람들보다 나의 일에 조금 더 집중하고 허슬 한다. 런웨이를 관리하기도 하고 실제로 매출을 못 만들고 안 맞는 사람은 직장인으로 돌아간다.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프리랜서는 없던 일도 만들어서 하고 매출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이제 몇 년 뒤면 직장인과 프리랜서의 차이가 아니라 프리랜서와 사업자의 차이를 말하고 있을 것 같다.

지금 내 목표는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키워보고 혼자서 2-3천을 버는 것이다.

같이해야 더 커지는 건 알겠는데 나는 아직 부담이 적은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투자는 아직 받을 실력도 안 되는 것 같고 생각도 없다.





선택과 집중은 내 시간을 아끼는 행동


부탁을 들었을 때 거절을 못할 때가 있다.

대부분은 정말 친한 사람들은 무리한 부탁을 안 하는데, 애매하게 친한 사람들이 어려운 부탁을 한다. 거절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내가 흔쾌히 해줄 수도 없는 수준의 부탁.

예전에는 그런 부탁들을 경험이라는 이름 하에, 그리고 이걸 함으로써 또 새로운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는 기대하에 했던 적도 있다.

물론 지금도 끌려다니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나는 요즘 내가 더 중요하다.

프리랜서가 되고 나면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나게 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도 그리고 선택할 수 있는 일의 범위도 넓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은 더 쉽게 새어나간다.

내 시간을 나를 위해 쓰기로 생각하고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한 건데, 회사에서만 독립했지 결국 광고주에게 친구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 시간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걸 깨달았다.

시간이 많다고 해서 여유와 나에게 쓸 시간이 많아진다는 건 아니다. 그건 관리의 영역인 거 같다.


이 시간들을 잘 쓰기 위해서는 꼭 이것들을 생각해봐야 한다.

첫 번째, 내가 가려고 하는 길과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가.

두 번째, 나는 지금 내 시간을 어디에 쓰고 있는가.

세 번째,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가.

네 번째, 먼저 성공한 다른 사람을 그저 따라 하고 있는 건 아닌가?

다섯 번째,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임팩트 있는 활동인가? 이게 최선인가 이것 말고 더 나에게 맞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이것들을 생각하지 않으면 나의 24시간은 다른 사람에게 흘러간다.


내 시간을 나에게 맞게 나의 것으로 쓰는 게 중요하다.





― 돈을 번다는 것에 대한 관점


사실 올해의 목표는 외주를 줄이고 다른 걸로 돈을 벌어보는 거였다.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니라 내 것을 키워 보고 싶었다.

그 이면에는 그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외주로 버는 돈은 시간을 바꿔서 버는 돈이라는 것.

노동시간 = 돈이라는 공식을 깨고 싶었던 거 같다.


사업가라면 이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 같다.

회사를 박차고 나온 사람의 루틴은, 직장인에서 프리랜서가 되고 프리랜서에서 사업가가 되고 사업가에서 투자가가 된다고.

직장인 > 프리랜서 > 사업가 > 투자자


해보니 사업가를 건너뛰고 투자자가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작년 초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서 아 자본이 또 다른 자본을 벌어들이는구나가 어떤 뜻인지를 알게 되었다.

아직 전업 투자자라고 하기에는 시드가 너무나도 작지만, 만약 전업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더라도 일은 아마도 멈추지 않을 것 같다.


현재 나의 위치는 노동 시간을 돈으로 바꾸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자유롭고 조금 더 비싼 노동자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올해 안에 반드시 창작자로 혹은 사업가로 내 포지션을 변경하고 싶다.

그러면 사업가는 무엇일까? 나에게 사업가의 기준은 '자고 있을 때도 나에게 돈이 되는 무언가가 소비되는 것'이다.

나중에 이 글을 들춰봤을 때 진짜 나의 이 바람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현실이 되어 있기를.





― 2025 하반기 다짐


1년 7개월 정도 프리랜서 생활을 하고 나서 2년 차가 되기까지 이제 반년도 남지 않았다.

2025년도 하반기가 정말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다짐을 해보려고 한다.

올해 하반기 가장 이루고 싶은 건 영어, 건강, 내 채널.

게으름에 잠식되지 말고 올해가 끝날 때쯤에 절대 후회 없었으면.


① 영어

영어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 더 말할 때 사용하는 단어의 범위도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필요할 때 해외에서 오는 기회를 단단히 잡을 수 있도록.

지금은 자유롭게 말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지만 나중에는 일상회화는 물론이고 비즈니스 톡까지 무리 없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글로도 내 의견을 잘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어로 된 문서 작성에 거리낌이 없기를 그런데 이것까지는 조금 더 길게 봐야 될 것 같긴 하다. 일단 올해는 말이 좀 더 자연스러워지고 알아듣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까지 확장해서 내가 보고 싶은 영어 콘텐츠를 섭렵하는 걸 우선시해보려고 한다.

아마 내년에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갈 준비를 하게 될 것 같은데 그때 필요한 영어 자격증(IELTS, TOEFL, CELPIP)을 따게 될 것 같다.


② 건강

건강은 정말 가장 중요하게 챙겨야 될 것 중 하나인 것 같다. 일단 나는 지금 혼자고 나중에 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내 건강도 건강이거니와 외형도 조금 더 생기 있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겉모습이 에티튜드라고 이것은 비즈니스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끼칠게 분명하다.

그리고 건강해야만 내가 내 일을 좀 더 적극적으로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운동은 필수로 생각하지 말고 바로바로 할 것.

일단 운동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게 최고고 헬스와 필라테스 조합도 꽤 나쁘지 않은 거 같다.

바람이 있다면 평소에 안 해봤던 운동을 한두 개 정도 더 해봤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폴댄스라던가 번지 핏이라던가. 그렇지만 Focus on impact라고 이것을 하는 것보다는 운동은 우선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것 중심으로 계속하는 걸 더 중요하게 가져가기를.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가진 똑 부러진 사람이 되고 싶다.


③ 내 채널

내 채널은 어제 갑자기 자기 전에 엄청난 아이디어들이 마구마구 떠올라서 그걸로 잡고 가보려고 한다. 채널 명이든 다 따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사실 나는 여태껏 내 채널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내가 노동자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던 거 같다.

올해 하반기 안에 만약 때 채널이 생기고 그걸 꾸준히 관리할 수 있다면 내년에는 또 어떤 새로운 일이 나에게 다가올까?

채널은 단순히 유튜브나 Instagram 같은 것뿐만이 아니라 내가 만나는 사람들까지 포괄한다. 그리고 파이프 라인을 좀 더 늘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서 비롯한 프로젝트들을 시작하는 것.

그게 강의가 됐든 모임이 됐든 나에게 맞는 방향과 콘텐츠로 내 것을 팔아보는 경험을 꼭 올해 하반기에 하나라도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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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적 자유 100%, 시간적 자유 80%를 꿈꾸면서 소중한 사람과 웃기 위해 달리는 8년 차 마케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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