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타오르다
드디어 봉쇄가 해제되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상하이시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그 순간, 나는 스마트폰 화면을 몇 번이고 다시 들여다봤다. 2달 넘게 이어진 봉쇄가 드디어 끝났다는 소식에 가짜 뉴스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했다.
‘진짜야? 이제 진짜 끝난 거야?’
회사 단체 채팅방은 벌집 쑤셔놓은 듯 난리가 났다.
“나 오늘 집 밖에서 자전거 탈 거야!”
“헐, 나도 편의점 가야지. 콜라 마시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야야, 오늘부터 Open한 식당도 있다고 하네. 꼭 가봐야지.”
사무실은 아직 정상 출근 체제가 아니었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이미 자유롭게 거리를 걷고 있었다. 마치 전쟁이 끝났다는 방송을 들은 시민들처럼, 거리에는 간이 테이블이 하나둘씩 다시 생겨나고, 문을 열던 작은 가게들이 셔터를 올리며 박수를 쳤다.
봉쇄가 사람들 마음속에 만들어놓은 두려움과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더 깊었다.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어떤 아주머니는 집 앞 슈퍼에서 “내가 사고 싶은 것을 고를 수 있는 날이 오다니…” 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날 밤, 나는 샤샤의 집을 찾았다. 72일 만에 드디어 그녀를 만나게 된 나는 가슴이 벅차 올랐다. 그녀의 집 문을 열자마자 그녀는 뛰어나오듯 안기더니, 말도 없이 나를 침실로 이끌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굶주려 있었다. 금기와 불안의 시간이 만들어낸 결핍이, 그날 밤 폭발했다.
그녀는 내가 집에서 자주 입고 있던, 낡고 헐렁한 남색 줄무늬 잠옷을 입고 나를 맞이했다.
“이거 기억나?”
“당연하지. 나랑 영상통화할 때 항상 입고 있었잖아.”
“봉쇄되기 전에 너네 집 갔을 때 가져왔어. 그날 마지막으로 본 네 냄새가 여기 남아 있어서… 한 번도 안 빨았어.”
그녀는 그것을 소중히 간직했다는 듯, 잠옷 앞자락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나는 잠깐 숨이 멎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날 밤, 우리는 시간의 감각 없이 몸을 섞었다. 멈출 수 없었다. 매일 영상통화로 겨우 감정을 이어온 72일의 굶주림은, 서로를 탐닉하는 행위로 풀어졌다. 그녀는 유난히 말이 없었다. 그저 나를 꼭 안고, 손끝으로 내 얼굴을 더듬고, 허벅지를 문지르듯 쓸며 "진짜야, 꿈 아니지?"라고 되뇌었다.
나는 침대에 그녀를 눕히고 천천히 그녀의 팔과 목, 배를 어루만졌다. 그녀의 눈은 번들거렸고, 내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녀는 다리로 내 허리를 감아 안았고, 두 손으로 내 등을 움켜쥐며 중얼거렸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어… 나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
그녀는 이불 위로 나를 끌어안았다. 손끝은 조심스러우면서도 절박했고, 눈빛은 무언가를 확인받으려는 듯 흔들렸다.
우리의 몸은 격렬하게 뒤엉켰고, 두 번의 절정이 지나고 나서야 그녀는 숨을 골랐다.
해제 이후 며칠 동안, 우리는 거의 매일 밤을 함께했다. 나는 회사에 나가 일하고, 샤샤는 고객을 만나느라 바빴지만, 하루의 끝은 늘 그녀와 함께였다.
그녀는 내가 씻고 나오면 타월을 챙겨주고, 내가 자는 동안 휴대폰을 살짝 살펴보기도 했다. 나는 그걸 느끼면서도 모른 척했다. 그녀가 내가 샤워하는 사이, 내 메시지를 본다는 걸. 아마 그녀는 내게 완전히 안심하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우리 둘 다 그런 집착을 사랑의 증거로 착각하고 있었다.
매일 밤 서로를 껴안고, 뜨겁게 타올랐다. 끝없이, 욕망처럼.
샤샤는 내게 말했다.
“이건 그냥 섹스가 아니야. 난 네가 필요해.”
나는 샤샤를 안은 채 그녀의 체온을 느꼈다. 그녀는 내 품에 파고들며 내 잠옷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내며 속삭였다.
“당신이 매일 이거 입고 있었을 걸 생각했어.”
그녀의 눈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입술은 떨리고 있었다. 내 몸에 걸친 그 흔한 면 잠옷이 그녀에게는 향수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우리는 말을 잃었다. 봉쇄의 피로, 그리움, 감정, 욕망이 뒤엉킨 그날 밤, 그녀는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날 이후 며칠간 우리는 집 안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다. 단지 서로의 몸을 탐하며, 부재의 시간만큼을 채우려 하듯 끊임없이 서로를 안았다. 샤샤는 낮에는 내 팔에 안겨 졸았고, 밤에는 다시금 내게 달려들었다. 그녀의 머리카락 끝, 숨결, 손끝의 떨림 하나까지 내 살에 스며들었다.
그러나 그 감정의 끝에는 항상 약간의 비틀림이 있었다. 그녀는 내게서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았다. 내가 화장실에 가기만 해도 “너 어디 가는 거야?”라고 묻거나, 샤워 중일 때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봉쇄의 외로움은 그녀 안에서 사랑과 불안이라는 두 개의 괴물로 자라난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