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깨달음
며칠 전 용인에 있는 장인 댁을 방문해서 540평 밭에 들깨 모종을 심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낮 12시까지 7시간을 일했습니다. 그날 낮 온도가 32도.
일한 지 6시간 낮 11시쯤 되니, 정말 쓰러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숨이 턱턱 막혀 왔습니다.
가뜩이나 검은 얼굴이 더 검어질까 하는 생각에 머리와 얼굴에 수건을 칭칭 감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밖에 온도보다 내 머리 온도가 2~3도는 더 높다 보니 "아! 진짜 이러다 쓰러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이제 그만하고 좀 쉬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한데, 아내는 그만 둘 기색이 전혀 없습니다.
아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하지만, 그 마음에는 나와는 다른 마음이 있었습니다.
아빠와 엄마를 위해서 밭일을 끝내야 한다는 마음입니다.
나는 장인, 장모를 도와주려는 마음이지만, 아내의 그 속에는 부모를 걱정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도와주려는 마음과 그 대상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은 질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그 마음속에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집니다.
내 마음에 무엇이 있는가...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참으로 내 마음에 무언가를 품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에도 없는 것들을 너무나도 많이 하다 보니,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과 상관없이 살아왔던 날들을 되돌아보면... 내 마음에 무언가 소중한 마음이 있다는 것이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마음.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마음.
무언가를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마음.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
진짜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는 것도 정말 소중한 일입니다.
마음속에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것은 하늘로부터 온 것입니다.
성경에도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마음속에 소원을 선물로 주시고, 그 소원을 통해서 선한 일을 이루어가신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무언가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오늘 나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