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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리의 테이블 Oct 18. 2021

상류층 사람일수록 도덕관념이 희박하다?

오징어 게임을 보고 3

경제력과 도덕성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질문의  본질적인 궁금증은 도덕성과 권력의 상관관계입니다. 먼저 저는 도덕성이라는 것을 사회적 규칙 준수라는 입장에서만 제한적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U.C 버클리의 폴 피프 교수는 다음과 같은 심리실험을 했습니다. 

어른들에게 사탕 한 상자를 주고,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기 전에 먹어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관찰 결과,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탕을 집어 먹었다고 합니다. 

다른 실험도 했는데요, 건널목에서 보행자가 길을 건너려고 할 때 차가 멈추는지를 관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고가의 차가 그렇지 않은 차에 비해 보행자에게 길을 양보하는 비율이 훨씬 더 낮았다고 합니다.

또 다른 주사위 실험에서는 상품을 걸고 주사위 놀이를 했는데,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속임수를 쓰는 비율이 더 높았다고 합니다. 

폴 피프 교수는 “사람들이 소유한 부의 단계가 높아질수록 그들이 가진 동정과 연민의 정은 줄어들고 권리나 자신들에게 뭔가 대가가 있어야 마땅하다는 느낌, 그리고 사욕에 대한 이상이 증가한다.”라고 했습니다.

심리학자 프로이트에 의하면 인간의 도덕심은 감시받고 있는 상황 하에서 생성된다고 말했습니다. 프로이트는 정신을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누었는데요. 이드, 에고, 슈퍼에고입니다. 이드는 자기중심적 욕구입니다. 슈퍼에고는 감시자로서 이드가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드의 욕구와 슈퍼에고의 제어 사이에서 에고인 자아가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폴 피프 교수의 실험을 프로이트의 이론을 통해서 보면 부자인 사람들은 윤리적 통제에 덜 민감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구축한 힘을 믿고 사회적 규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욕구와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적 규칙과 윤리를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게임의 참가자들은 거부할 수 없는 규칙에 적용을 받지만, VIP들은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고,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선을 넘어서 타인을 자신의 놀잇감으로 생각하는 부도덕한 일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양 고전인 성경에서는 모든 인간이 죄를 지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상류층인지, 아닌지를 넘어, 견제받지 않는 인간은 누구나 부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상류층 사람은 스스로를 양심 앞에 날마다 세우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반면, 어떤 평범한 사람은 크고, 작은 거짓말로 자신의 삶을 채우기도 합니다. 당연히 반대의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고요. 

양심 앞에 정직하게 살아가는 개인과 법 앞에 공정함을 보여주는 사회가 평범한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특별히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엄정한 잣대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GalrJjY9U&t=12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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