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행글 1기 - 꿈꾸고, 행동하는 글쓰기 - 2일 차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가끔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보았던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이런 뜻이었는지 처음 알았다. 소확성을 간 것 마냥 좋다는 뜻에서 소확행이라고 하는 줄 알았더니...
나만의 소확행을 말하라면 단연 카페라테다.
예전에 이것과 관련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나는 피곤하고 지친다 싶을 때 시원~한 카페라테를 한잔 때린다. 그래. 들이킨다는 뜻이다. 부드럽게 혓바닥에 착! 하고 감기면서 목을 타고 넘어갈 때 살짝 남는 쌉싸름한 맛이 참을 수 없게 좋다. 아이가 네 명이나 있어서 이 아이 저 아이에게 이야기하다 보면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떠들게 되는데 그러느라 침을 사방팔방으로 튀겨대서 바짝 마른 입안이 금세 달래 진다. 걸핏하면 짜증을 내는 아이들을 대하느라 울컥 치솟는 기분도 시원하게 함께 내려줘서 기분마저 상쾌해져 컵을 든 손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4명의 아이들 중 3호와 4호가 쌍둥이인 덕에 외출 준비하고 들쳐 매고 하려면 시간이 걸려서 집 가까운 곳도 잘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행복 충전을 위해서는 남편 찬스를 써야만 하는데 그럴 때에는 얼음 동동 띄운 아이스 카페라테를 '아이스 카풰라뛔'라고 혓바닥을 있는 데로 굴려가며 주문한다. '아이스' 여야 하는 이유는 마시면서 속이 시원~해지는 그 느낌이 좋아서이다.
그렇다고 아이스만 마시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원두를 사다 직접 갈아서 내려마시는 재미에 빠진 남편의 단골 커피집에서 따뜻한 카페라테를 사서 마시기도 한다. 이 집 커피는 비싸기도 비싸지만 한번 맛을 보면 헤어 나올 수가 없다. 후- 불어서 한 모금 마시면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온몸 구석구석까지 퍼지는 느낌에 저절로 '크으~' 하는 소리가 나온다. 아껴 마신다고 조금씩 홀짝이는데 멈출 수가 없어 쉼 없이 커피를 입에 가져다대니 순식간에 텅 빈 컵만 남는다.
커피를 다 마시고 빈 컵을 들고 있는 그 순간에 나는 '밑에서 끊임없이 퐁퐁 솟아 나오면 좋겠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셔도 마셔도 끝이 없다면 과연 나는 커피를 마시며 행복하다는 생각을 할까? 아마 아니겠지. 끝이 있으니까 아쉽고 더 소중한 걸 것이다.
지금 내가 올인하고 있는 육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이들이 커서 내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 좀 더 손을 내밀고 기대 주기를 바랄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영원하지 않은 지금을 행복하다 생각하며 즐겨야겠다. 한 손에 나게에 확실하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카페라테를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