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표

꿈행글 1기 - 꿈꾸고, 행동하는 글쓰기 - 13일 차

생각해보았다. 나의 목표가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내가 가지고 있는 목표의 가장 위에 있는 것은 요즘 유행하는 '디지털 노매드'의 삶이다. 영화에나 나오는 것처럼 노트북 옆에 끼고 어디든 가서 일하며 살고 싶다. 그렇다고 영화 '노매드 랜드' 같은 삶을 원하지는 않는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영화를 보며 힘들어 보이는 떠돌이의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 한 켠이 무거운 것 같았고 '왜 저런 삶을 살며 만족한다고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다 보고 나서 리뷰를 한참이나 찾아서 읽어댔었다.


나는 '디지털 노매드'를 지향하지만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언제든 한 곳에서 모여 살 수 있도록 어쩌면 제일 움직이기 쉬울 것 같은 내가 준비를 해두고자 해서이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꿈은 뭐냐 하면 '글 쓰는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다. 육아가 시작되면서 동시에 나의 프로그래머 시절은 끝이 났다. 오래전에. 그렇지만 2년 전쯤 둥이들이 생기기 전에 복귀한다고 준비하면서 느꼈다. '프로그래머가 되자. 천직이다. 이건.' 아주 작은 일을 잠깐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어쩜 이렇게 재미있는 건지. 밤에 잠을 못 자도 하나도 졸리지가 않고 아이들이 옆에서 떠들든 말든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일할 때는 스트레스로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점점 커져갔었는데 이제는 키보드를 두드리는 탁탁 소리와 함께 스트레스도 날아가는 것 같았다. 그때 생각했다. 평생 프로그래밍을 해야겠다고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일단 내가 아는 것들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가르쳐보려고 준비하고 있다. 세상이 바뀌어 코딩을 가르치는 시대가 되어서 육아를 하고 있는 나라면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가르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게다가 나의 기초도 탄탄히 다질 수 있으니 이게 바로 꿩 먹고 알 먹고 이다.


더불어 하고 있는 것은 생뚱맞게도 '글쓰기'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설명이 장황하다는 말을 잘 들었다. 메일처럼 글로 쓸 때는 그렇지 않은데 입 밖으로 설명을 할라치면 뭐라고 하는지 정리가 잘 안 된다는 것이다. 프로그래밍 일을 하는 사람 답지 않게 감성적이라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이런 건 뭐랄까. 글쓰기를 할 수 있는 머리(?)를 가졌다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었을까. 어느 날 아직 누워서 젖 먹고 잘 줄만 아는 둥이들을 양다리에 눕히고 전화기를 들여다보다가 문득 자기 계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작한 것은 미라클 모닝이라는 아침 일찍 일어나 무언가 하는 활동이었다. 그때 끄적대며 감사일기를 쓰고 전날의 불만을 글로 폭발시키곤 하던 것들이 글쓰기가 어쩌면 재미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좀 더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쓰다 보니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멈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더 쓰면 더 쓰지 덜 쓰지는 않을 듯하다. 왜냐하면. 재미있다.


아직은 이것도 저것도 '하는 중'의 상태이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한다면 나의 궁극적인 목표인 '디지털 노매드'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기. 즐기기.


아무리 힘들어도 작은 목표 하나만 세워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일단 세워놓으면 이루고 싶고 뭐라도 하고 싶어 진다. 책을 한 권 읽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면 한 줄만 읽어도 성공이다. 내일 또 한 줄, 그다음 날 또 한 줄 이렇게 한 줄이 쌓이다 보면 한 권이 된다.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급하지 않다. 빨리 못한다고 누가 뭐라 하는가? 아니다. 그러니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가자.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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