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첫째는 갱 에이지

새삼새삶 따라 하기 1

'꿈, 숨, 삶' 세 단어 넣어 글쓰기

분량 10 문장




초등학교 4학년인 첫째의 간담회를 갔다가 '갱 에이지(gang age)라는 낯선 단어를 들었다. 제멋대로고 자기감정을 추체 할 수가 없어 비뚤어져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시기이니 잘 지켜봐 주라고 했다. 이야기를 듣는데 요즘 첫째의 모습이 딱 겹쳤다.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하아~' 하는 한숨을 절로 뱉고 발을 바닥에 있는 데로 쾅! 하고 구르거나 들고 있던 물건 혹은 주먹을 휙! 휘두른다. 그렇다고 상대방을 겁주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조용하지만은 않은 행동이니 눈에 들어오는 걸 막을 수는 없다. 그럴 땐 무언가 바닥에서부터 훅 치솟아서 나도 모르게 커다란 소리가 입 밖으로 튀어 나갈 것 같아 입을 꼭 다문다. '그래. 지금 목숨이 위태로운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니니까.'


첫째가 이 시기를 즐겁게 꿈꾸며 보냈으면 좋겠다. 겉으로는 무표정한 얼굴과 감정을 억누르는 듯한 행동으로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일지언정 사실은 속 마음을 잘 펼쳐 보이지 못해 그런 것이길 바란다. 그의 앞으로의 긴 삶에서 극히 짧은 어쩌면 가장 변화무쌍하고 힘들지도 모를 이 시기가 훌륭한 밑거름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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