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새삶 따라 하기 2
'내가 잘하는 것' 넣어 글쓰기
분량 10 문장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자주 하늘을 보고 후~ 하고 큰 숨을 내뱉게 된다. 밑 빠진 독처럼 말을 해도 줄줄 흘려보내는 아이를 보며, 장난감을 여기저기 널브러뜨리고 집이 떠나가라 소리 지르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티격태격하다가 엉엉 우는 소리가 들려올 때 등등. 물론 나도 가끔 소리를 꽥! 하고 지르기도 하지만 대부분 잘 참아낸다.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뱃속 깊숙한 곳에서 발사된 뭔가가 팽! 하고 입 밖으로 터져 나가기 전에 꾸욱 삼킨다. 필사적으로 생각한다. '큰일이 난 게 아니야. 내가 이런 상황에서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쁠 테니 좀 더 좋게 말하자.' 약간은 목소리가 높아질 수도 있고 생각보다 커질 수 있지만 침착하게 말할 수 있으면 성공이다.
무거운 아이를 안고 힘든데도 내려놓지 않은 채 먼 길을 걷거나 화가 날 것 같은 상황을 참는 나를 보고 '참을성이 좋다'라고 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내가 잘하는 입장 바꾸기 신공을 펼쳐 최대한 아이의 입장이라면 어떨까 생각해보고 싫은 걸 하지 않으려다 보니 참는 것처럼 보이는 거지 백이면 백 참지는 못한다. 참을 '인'을 수없이 새겨야 하는 육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몸 어딘가에 사리가 자라고 있지 않을까. 아이들이 커져가는 만큼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사리도 함께 커져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웃푼 생각이 문득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