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당신의 흐흐흑자를 축하합니다.

신혼1년차, 흑흑, 드디어 흑자!

by 프니

유행가~~~~유행가 신나는 노래 나도 한번 불러보자아아~~두둥타리 두둥탁 노래를 들으며 일을 할 때였다. 남편에게 카톡이 왔다. 오랜만에(?)반가운 말을 전했다. 이번 달 월급이 꽤 남을 것 같다는 말이었다. 작년 11월에 결혼 한 후, 단 한번도 돈이 남지 않았던 우리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수중에 남겨 질 5-60만원을 상상하니 방금 뚜껑을 열고 마신 콜라가 목구멍을 스쳐지나가는 것처럼, 온 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우리가 걸어온 길>

2019-12/ 가전가구 할부금, 집들이

2020-01/ 가전가구 할부금(완), 집들이, 친정엄마생신,명절비용

2020-02/ 치과 충치치료 시작

2020-03/ 백수, 충치치료 진행

2020-04/ 알바, 충치치료 진행

2020-05/ 알바, 충치치료 진행

2020-06/ 알바, 충치치료 진행

2020-07/ 취업, 충치치료 완료, 남편 도수치료 진행, 아버님 환갑

2020-08/ 도수치료완료, 각종병원할부금

2020-09/각종병원할부금, 명절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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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쓸데 없이 쓴 돈은 없었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왜??왜 돈이 안 모이지?? 적자였던 적은 없지만 왜 돈이 남지 않는거지??내가 벌지 않았던 시간이 많아서? 이유라면 그게 가장 크겠지만, 그렇다면 이제 월급다운 월급을 받는 지금은 왜??왜?새로운 의문이 들었다.


남편은 몇달 전, 우리 가계의 구멍을 발견했다.그건 바로 마트에 너무 자주 가는 것. 즉, 군것질을 너무 많이 한다는 ....

간식간삭간식간식

실제로 카드내역서를 보니, 편의점 혹은 이마트가 지분 70프로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 이건 안되겠다 싶어 우리는 9월부터 "특명! 마트 출입금지!" 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그리고, 한달의 식비를 정해두고, 가계부를 작성기로했고, 마트는 한달에 한번만 가기로했다. 엄청나지않지만 엄청난 일이었다. 그리고, 한달간의 성과가 드디어 빛을 보는 것인지, 우리는 2020.10월 드디어 흑자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아, 이 얼마나 값진 성과인가!



이런게 부부의 합인건지, 내가 돈을 많이 지출하게 되면 남편이 어디서 돈이 생겼고, 남편이 돈이 부족하게 되면 내가 어디서 돈이 생겨났다. 역시, 부부는 2인3각을 하고 한배를 탄 운명공동체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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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우리의 흑자를 축하합니다.

아니, 오늘은 정말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뭐라도 해야지, 어떻게든 기념을 하자!하여 베란다에서 귤을 꺼내왔다. 가장 단단해보이는 귤위에 초를 꽂고, 불을 켰다. 그리고 박수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오늘의 흑자를 교훈 삼아, 앞으로도 적자 없는 길로 걸어갈 것을 굳게 맹세 한 10월의 기분좋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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