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언젠가는 옛날이야기가 될 신혼

에필로그

by 프니


옛날 옛날에, 드라마 예고편은 무조건 봐야 하는 여자와 절대 보지 않으려는 남자, 침대에 눕자마자 코를 고는 남자와 세 시간은 말똥말똥한 여자, 치약을 짜고 뚜껑을 안 닫는 여자와 그 뚜껑을 닫기 바쁜 남자, 배부르면 더 이상 안 먹는 여자와 남긴 걸 못 보는 남자, 인셉션을 인생영화라고 하는 남자와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 전화 공포증이 있는 여자와 하루에도 전화 수십 통을 받는 남자가 살고 있었어요.부터 시작될 우리의 이야기.


언젠가는 우리도 한반도 경기 남부지역에 거주한 어느 조상으로 남고 말겠지. 부지런히 기록해서 후손들에게 2020년대의 결혼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아, 그나저나

우리는 얼마나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려나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