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박두) 기대하시라! 겨울 한정! 특급 행사!

겨울이 되면 우리는 모두 예술가가 된다.

by 프니
왔어요, 왔어! 날이면 날마다 오는 그런 흔한 날이 아니고요,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초특급 버라이어티 행사가 이제 곧 시작됩니다. 입장은 무료,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모두 보실 수 있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행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두둥! "티켓 하나요."라고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늘에서 눈이 내리면 그때부터 시작되니까요.라고, 겨울이 말했습니다.


겨울이 되면 마음이 들썩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겨울이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눈 때문이다. 물론 눈이 쌓이면 쌓이는 대로, 치우는 일은 치우는대로 신경 쓰이는 일이지만,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이는 날에는 나도 모르게 마음이 꿀렁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올해 초, 나는 눈만 오면 눈 오리 집게를 챙겨 집을 나섰다. 눈을 꾸우욱 집게로 모은 뒤 천천히 양쪽으로 벌리면 동글동글한 눈 오리 완성! 이 귀여운 생명체를 우리만 볼 수 없어! 눈 오리에게 엄마와 아빠를, 친가에 외가에 고조할머니까지 만들어준다. 대량 생산된 눈 오리가족은 경비실 앞 화단에, 벤치 의자, 차 본넷 위에 차례대로 올려진다. 여기저기 분산된 눈 오리들을 보니 마음이 벅차오르다 못해 창조주의 마음을 십 초 이해하게 되는 감격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는 그런 계절, 우리는 그것을 겨울이라 부른다.


겨울이 되면, 그러니까 눈이 많이 오는 겨울이 되면, 꽁꽁 숨어있던 로컬 예술가들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눈 소식에 하나둘 장비를 들고 나타나 눈을 굴리고, 집게에 눈을 담으며 저마다의 예술혼을 불태우고, 작품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진다. 티켓 없이 길거리를 지나가기만 해도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말씀! 로컬 맛집보다 더 귀한 로컬 예술가들의 혼이 담긴 눈 오리, 눈사람 전시회를 침대에 누워서도 볼 수 있다는 말씀!


올라프 눈사람, 목도리를 매고 있는 눈사람, 어딘가 억울해 보이는 라이언을 닮은 눈사람, 페퍼로니 피자를 눈에 박은 눈사람, 비보잉을 하듯 뒤집혀있는 눈사람, 조각상보다 더 조각 같은 조각미남 눈사람까지. 어떻게 이런 예술을 만들어낸 거지? 제각각의 예술작품을 보다 보면 이 말이 절로 나온다. "이거 완전 예술."


예술이다, 예술이야. 이것도 예술, 저것도 예술이야..라는 말이 쉽게 나오고, 귀여움에 치이고 행복해지는 계절, 겨울이 되면 우리는 모두 예술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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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e7AlHZiJL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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