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험을전하는남자 May 27. 2024

트러플베이커리,일상에 녹아드는 새로운 경험을 만들자.

지하철에서 내리는 순간, 고소한 버터 향내가 코를 자극했다. 출구를 향해 걸음을 옮길수록 그 냄새는 더욱 강렬해졌다. 개찰구를 통과하자 버터 향이 온몸을 감쌌고, 동시에 또 다른 향이 코를 스쳤다. 무언가 버터 향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드는 향기였다.

트러플베이커리 히로오점과 트러플베이커리 유락초지점의 줄.

지하철에서 나오자마자 그 향기의 근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역옆에 작은 빵집이 있었기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냥 평범한 빵집이 아니었다. 벽돌로 지은 건물 앞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고,건물 뒤편에는 '트러플 베이커리'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그렇다. 도쿄에서 트러플 소금빵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트러플 베이커리 '히로요 매장이었다. 버터와 트러플의 고소하고 풍미 가득한 향내가 지하철에서부터 코를 자극했던 것이다.


고급식재료가 아닌 디테일로서의 트러플


트러플베이커리를 운영하는 회사는 유럽 전문 식재료를 판매하는 이커머스 브랜드인 '하이식재실'를 운영하고 있는 드레스테이블이다. 이 회사는 단순히 식재료 판매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해 있는 종합 식품 기업이다.

트러플베이커리를 운영하는 드레스코드는 하이식재실이라는 유럽 식료품 이커머스로 유명한 기업이다. 출처:드레스테이블

하이식재실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라쿠텐 쇼핑몰의 식품 부문에서 'Shop of the Year'를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식재료 전문점임을 인정받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과 2021년에는 매출이 각각 14억 엔, 20억 엔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해외 사업과 라이선스 관리 등 글로벌 시장에도 활발히 진출해 있다. 무엇보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것은 최고 수준의 품질 관리다. 요리사들도 인정할 만큼 엄선된 식재료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드레스테이블을 만든 대표인 마루오카 테케시 대표는 대대로 이어진 식품가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식품에 둘러싸여 자랐다. 그의 친척, 가족, 친구들 대부분도음식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음식은 먹는 것이 아닌 사람들의 삶 그 자체였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란 그는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하다는 사실과 맛있는 것들이 인생을 바꾸고 매일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들을 보았다. 그는 자연스럽게 '음식을 만드는 기쁨을 전하는 일만큼 보람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드레스테이블의 이념이 ‘이 사회에 재미있게 연결해 공헌하고 싶다’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이러한 철학은 트러플 베이커리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드레스테이블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전문 식재료를 매일 주방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 고급 식재료를 부담 없이 맛볼 수 있으면 행복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특히 맛있는 것을 더 맛있게 만드는 식재료가 있다면 먹는 일이 더 즐겁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지속 가능성이 있는 식재료를 선택하면?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이런 식재료를 찾던 중 트러플을 발견했다. 트러플은 어른이라는 이미지가 강할 뿐만 아니라, 트러플의 풍성한 향이 아이들의 감각을 더 키워줄 수있것이라고 생각했기때문이었다. 트러플베이커리의 시작이었다.


트러플베이커리는 사람들이 어떻게 트러플을 손쉽게 동시에 부담 없이 동시에 트러플을 확실하게 즐길 수 있을지. 매일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평소 거의 관련이 없는 전문 식재료를 더 가까이 느끼는 방법을 비틀어서 생각했다. 그들이 생각한 건 빵이었다. 빵을 식재료로 접근하면 어떨까?

트러플베이커리의 시작은 트러플의 재정의에서 부터 시작했다. 트러플이 비싼 건 사실이지만,트러플이 모든 음식에 다 필요한 건 아니다.오히려 트러플 베이커리는 트러플을 일상의 좋은 식재료로 바라보았다. 이렇게 하자 새로운 방향이 나왔다. 트러플을 일상생활을 합치자, 트러플은 미식만을 위한 고급식재료가 아닌 음식을 표현하는 디테일로 비추어지기 시작했다.


사진: Unsplash의Vincent Dörig

트러플을 사용한 이유는 일단 트러플 자체가 맛이 없기 때문이었다.트러플은 오로지 향으로만 즐기는 식재료다. 역사속으로 사라진 전설적인 레스토랑 '엘불리'를 만든 페란 아드리아는 트러플을 두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트러플은 맛이 없어요. 향으로 즐기죠’. 이 말은 트러플, 푸아그라, 캐비어와 다르게, 트러플은 특별한 조리가 필요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는 엘불리에서 트러플버섯을 가득 썰어 유리그릇안에 향을 잔뜩 가둔 뒤 그대로 레스토랑 음식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캐비어와 푸아그라는 재료의 메인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트러플은 아니다.  특유의 향으로 다른 재료들의 풍미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 트러플베이커리는 이 부분에 집중했다. 트러플은 빵맛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빵맛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트러플의 본질은 향였기때문에, 트러플은 스페인요리엔 빠에따에 쓰이는 샤프란같은 향신료와 다를게 없었다.

드레스테이블은 이렇게 재정의 된 트러플을 ‘트러플베이커리’라는 이름의 전면으로 내세웠으며,빵중에서 식재료를 듬뿍 사용하는 빵을 찾으면서 발견한 소금빵으로 만든 화이트 트러플 소금빵을 시그니처로 내새웠다. 그렇다고 트러플베이커리 매장에서는 빵과트러플냄새가 진동하지만 모든 빵에 트러플을 사용하지는 않았다.트러플소금빵, 트러플소금빵을 이용한 러스크 등.향기 강한 트러플에 어울리는 빵들에 한정해서 트러플을 사용하기로 했다.


6월 7일에 열리는 감성강남 클래스에서는 위의 내용같이 우리의 관심사를 어떻게 여행에 접목시킬지를 알아봅니다. 휴먼메이드매장뿐만이 아니라, 실습을 통해 여행지에서 내 안에 이미 담긴 브랜드 인사이트를 끌어내는 연습을 해봅니다.


삼성 강남 6월 클래스안내

이번 클래스는 여행 전 브랜드를 관찰하는 연습부터 여행현장에서 인사이트 포착하기까지.그리고 이를 콘텐츠화하고 적용하는 방법까지 여행을 브랜드 관점으로 정리하는 자세한 방법을 살펴봅니다. 직접 가게를 운영한 경험과 수년간 브랜드 '관점'에서  도쿄를 여행하며, 콘텐츠를 제작한 경험을 기반으로 경험이 소비적으로 흘러가지 않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실습도 해봅니다.


5월 클래스가 여행에서 브랜드인사이트를 포착하는 것에 대한개괄적인 설명이었다면? 이번 클래스에서는 보다 실제적으로 여행지에서 브랜드인사이트를 잡아가는 방법에 더 집중합니다.


이번 클래스는 유료클래스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클래스 신청 폼은 아래와 같습니다

https://naver.me/F0t4lrIZ

https://www.samsung.com/sec/samsungstore/culture-lab/lecture/329/774?opYn=Y


매거진의 이전글 카페마메야 카게루, 커피를 통해 취향을 발견하시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