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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May 31. 2024

PLAZA, 콘셉트가 분명한 진열은 공간에 활력을넣는다

PLAZA, ‘감성’을 자극하는 상품진열은 공간에 활력을 넣는다

1966년 도쿄 긴자의 소니 빌딩에 오픈했다. 이곳에는 미국약국을 모델로 삼아 수입 생활 잡화점으로서 해외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는 PLAZA라는 가게가 있었다. 설립된 지 약 60년이 지난 지금, 이 가게는 일본 전역에 130여 개의 점포를 가진 브랜드로 성장했으며, '물건'이 지닌 재미와 문화적 배경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이 PLAZA의 브랜드 지향점이었다. 1966년 설립 이후 PLAZA는 꾸준히 새로운 상품, 남들과 다른 독자적 시각과 스타일을 제시해 왔다.  현재 직영점으로는 PLAZA, MINIPLA, PLAZA OUTLET, PLAZA ONLINESTORE 등이 있다.

올리브영의 10대 느낌 같은 PLAZA.

PLAZA는 일본 전역에 100여 개가 넘는 매장을 갖춘 라이프스타일 잡화 브랜드다. 화장품로드샵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마츠모코 키요시 같은 드러그스토어들과 달리 PLAZA는 메이크업, 건강뷰티, 홈, 간식, 캐릭터&장난감, 문구류 등으로 판매 제품군을 한정했다. 로프트나 도큐핸즈에 비하면 카테고리가 매우 적은 편이다. 매장 분위기도 뭔가 채워 넣다가 멈춘 느낌이 든다. 이는 플라자스타일이 PLAZA의 상품 기획 기준을 '감성'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기획은 10대부터 20대 중반까지 사로잡을 만한 분위기가 농후하다.

로프트,도큐핸즈같은 일본잡화점과 비교한다면? 플라자는 상당히 조촐한 편이다

실제로 PLAZA 매장을 찾는 이들 중에는 10대에서 20대가 많은 편이다. 한국으로 치면 올리브영을 좀 더 세분화한 느낌이라 할 수 있겠다. 여기에 플라자스타일이 추구하는 제안이 '감성'이다 보니, 그들의 기획은 자연스레 귀여우면서도 일상 속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을 표현하는 면도 강하다. 그렇다고 상품만으로는 '감성'을 충분히 표현할 수 없다. 사람들의 감각을 자극해야만 비로소 '감성'을 전달할 수 있다. 플라자 스타일에서 그 시작점은 바로 음악이다.


음악, 플라자스타일이 감성적인 공간을 만드는 출발점.


플라자는 매장이 사용하는 음악리스트들을 홈페이지에 기간별로 올려놓는다. 출처"플라자 홈페이지.

PLAZA가 공간 안에서 경험을 만들기 시작하는 출발점은 음악이다. 그들은 매장 음악이 사람들의 브랜드 경험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를 고려해 PLAZA는 자사 홈페이지에 기간별로 매장에서 사용하는 음악들을 소개하고 있다. 소개에서 그치지 않는다. 매장에서 사용한 음악들들의 스포티파이 혹은 음반사 링크와 연결시켜 놓았다. 만약 PLAZA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음악이 있다면, 고객들은 홈페이지에 접속해 해당 음악을 찾아볼 수 있다. 고객들의 숨은 감성을 놓치지 않는 시도다.

감성을 자극하는 상품진열


PLAZA가 추구하는 상품 진열 방식은 '감성 자극'이다. 이는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츠타야와는 조금 다른 방식이다. PLAZA의 화장품 코너의 상품 배치를 살펴보자. 상품 진열대 사이사이에 미피, 스펀지밥, 스누피 등의 캐릭터 상품을 배치해 포근하고 귀여운 감성을 더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바로 '과자' 코너다. 

PLAZA는 다른 가게들처럼 과자를 마구잡이로 진열하지 않는다. 초콜릿, 비스킷, 젤리 이렇게 세 가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과자를 배치했다. 소위 '당 충전'에 필요한 과자들만 선별해 매장에 배치한 것이다. 과자 코너 사이사이에도 캐릭터 상품을 끼워 넣어 진열대를 귀엽게 만들었다. PLAZA는 이렇듯 '감성'을 구체화하기 위해 캐릭터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화장품 코너는 조금 다르다. PLAZA의 화장품 코너는 핑크톤이 기본이다. 나스나 맥 같은 브랜드는 검은색 진열대를 사용해 세련된 느낌을 연출하지만, PLAZA는 흰색 바탕에 핑크톤을 입혀 화장품의 감성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특히 립제품의 경우, '입술'에 초점을 맞춘 사진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한 장이 아니라 여러 장의 '입술' 사진을 진열해 립 제품의 감성을 최대한 살렸다. 

이러한 상품 본연의 '감성'을 강조한 진열 방식 덕분에, 화장품 코너에서는 귀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PLAZA에서는 물건을 볼 때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물건의 감성을 먼저 느낄수 있는 이유도 진열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감성들은 매장마다 각기 다르기에, 도쿄에서 PLAZA 매장을 보면 일단 들어가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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