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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Jun 23. 2018

2.오쿠시부야&하라주쿠

하라주쿠의 분주함에 가려진  하라주쿠의 생얼.

도쿄 여행을 간다면 하라주쿠는 반드시 가게 된다.

JR하라주쿠역에서 내리면 하라주쿠를 비롯해서 

요요기, 시부야, 오모테산도, 아오야마까지 자연스럽게 갈 수 있기 때문에 

하라주쿠는 도쿄 거주민과 도쿄에 여행을 

온 모든 이들이 엄청난 인파로 북적인다.


관광객으로 가득한 명동과 홍대를 생각하면  편하다.

다만 사람 수는 3배 정도는 많다고 느꼈다.


어떻게 보면 하라주쿠는 별로 걷고 싶지 않은 길이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거리를 누구도 걷고 싶어 하지 않는다.

특정 국가 사람들을 비난하고 싶지 않지만

중국인이 많은 거리라면 더더욱 그렇다.


쿄에서 산책을 한다면

차라리 마루노우치 지구, 시모 키나자와, 산겐자야, 지유가오카, 다이칸야마가 훨씬 좋다.

하지만 내가 하라주쿠와 요요기를 적어보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정확하게는 요요기 공원 옆이 오쿠 시보라는 지역이다.)


수많은 인파와 대비되는 오쿠 시보와 해가 진후 하라주쿠 길목은

도쿄 거주민이 살고 있는 날것 그대로가 가진 거리 모습을 보여준다.


뻔한 도쿄 여행지를 강행군하다가 조금 질리기 시작할 무렵에

가면 좋은 거리가 오쿠시보와 해가 져문후의 하라주쿠 뒷거리다.


요요기 공원 옆에 이렇게 야구 연습장이 있다.

일본이 괜히 야구 강국이 아니라는 모습과 일본 만화에 그토록 야구를 소재한 경우가 많은지 알게 된다.

(물론 일본은 중고등학교 시절 운동에 반드시 참여하게끔 하는 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

물론 요금에 그에 관한 큰 스캔들 때문에 시끄럽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사람 사는 모습이 똑같다. 눈이 다 녹지 않었음에도

야구용품과 가방 모두 운동장 밖 바닥에 모두 두었다.

우리도 축구하고 농구하면 용품들을 다 모아놓지 않는가?

하라주쿠역과 메이지신궁 그리고 요요기 경기장 근처 큰길과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다가

이렇게 지극히 일본스러운 평범한 거리를 보면 오히려 반갑다.

차 한 대와 사람 2,3명이 걸어 다닐 만한 골목길.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은 관광지가 아닌 골목길을 비롯한 여럿 거리에서 잘 보인다.

일본 골목길은 항상 우리나라보다는 항상 조금은 더 좁다는 느낌을 받는다.

뜻하지 않게 갑자기 나오는 골동품 가게.

아기자기한 골동품들이 가득하다.

골동품 가게가 있을까? 하고 들어간 건데 의외로 재밌다.

골동품 가게는 통 가본 기억이 없어서

큰 기억이 없는데 골동품 가게를 사람들이 왜 가는지 많은 깨달음을 얻고 간다.

아지자기한 골동품에 얼굴에 미소가 절로 떠오르지만

그 미소는 가격표를 보는 순간 정적과 함께 사라진다.

이 같은 행동이 무한 반복하는 곳이 바로 골동품 가게.

골동품 가게를 지나면 오쿠시보 맛집 미멧이 나온다.

아침시간에는 일본 특유의 아침식사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꼭 가서 먹어보기를 권한다라고

모노클에서 말한다. 그러나 나는 이미 편의점에서 아침을 먹고 왔다.

일본 편의점 음식은 워낙 가성비도 훌륭하고 맛도 좋아서

이상하게 손이 자주 간다. 이번 8월 말에는 가볼 수 있을까?

다 마시고 남은 와인을 적절하게 소품으로 활용하는 미멧의 센스에 한 수 배운다.

우리나라 대형마트와 비슷한 와인 판매규모와 샤프론을 비롯한 다양한 향신료가 좋았던 슈퍼마켓 세이죠이시.고급 슈퍼마켓이기는 하지만 편한 내부 인테리어와 제품 배열이 좋아다. 폼을 잡으면서'우린 이거 팔아!'가 아니라 좋은 상품을 소개하려는 친절한 마음가짐이 느껴져서 좋았다.

난 여기서 샤프론을 샀어야 했다.

오다이바 세이죠이시에는 샤프론이 없어서 후회하며 서울로 돌아왔다. 

이런 길이 계속 이어진다.

긴자에는 모노클 카페가 있지만 오쿠시보에는 모노클 숍이 있다.

오쿠시보에 간 목적도 사실 모노클 숍을 가기 위함도 있었다.

사실 이 오쿠시보는 모노클 트레블 가이드 도쿄 편에 나와서 알게 되었다.

내부는 아주 차분한 모노클샵.

뉴욕 첼시에서 비슷한 그래피티를 보았는데 이곳에서 보니 무엇인가 신기했다.


오쿠시보 명소 중에 하나인 시부야 퍼블리시 북 센터.

10주년을 기념하는 안내를 창문 시트지로 붙어놓은 부분이 인상적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는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간결하고 별거 없는데 멋져 보인다.

출판 강국인 일본도 최근 독서량이 감소 추세라는데 과연 앞으로 10년은 잘 버텨낼지 모르겠다. 

분위기가 아주 좋은 서점이다. 츠타야 다이칸야마 티 사이트를 가지고 이곳을 비교하지 마시길.


도심에서 신선한 치즈를 만들기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엃게 당당하게 직접 모짜렐라 치즈를 만든다고 이야기하는 일은

굉장한 용기, 내공이 가득한 실력, 재료에 대한 자부심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렵다.

치즈만큼 원재료에 솔직한 음식도 없다.

이곳은 주로 모짜렐라치즈와 그 치즈로 만드는 샌드위치, 피자, 샐러드는 판다.

 

여기는 치즈만 파는 시부야 치즈 스탠드 식재료점. 아까는 시부야 치즈 스탠드 식당이다.

모짜렐라와 리코타 치즈를 판다.

 



12,3년 전 홍대에서 느낀 감성을 이곳에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 홍대는 예전에 비해서 너무 많이 변해서 더 이상 가지 않는다.

골목길을 돌아다니면서 서울에서 잃어버린듯한 감성을 찾으니 기분이 좋다.


정확하게 이 곳이 하라주쿠 어디인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많은 하라주쿠도 아니다.

오히려 하라주쿠와 오모테산도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는 지역이다.

해가 지고 사람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 오히려 하라주쿠 지역을 거리를 더 보기 쉽니다.



구혼 부스, 지유가오카, 시모키타자와는 사뭇 다른 거리 풍경이었다.

하지만 도시 내에 거리가 서로 비슷비슷하면 오히려 그게 더 문제다.

도시 안에 개성이 전혀 없다는 걸 이야기하며 사람들이 개성도 없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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