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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Sep 14. 2018

도쿄지하철 풍경(2)

현대인에게 지하철은 도시의 이동수단이다여행자에게도 별반 다를게 없다.다른점이 있다면 지하철은 나의 흔적을 고스란히 말한다.

도쿄메트로와 도에이는 일단 열차가 작다.

"어제 어디를 갔나???.. 여기에서는 정말 길이 헷갈렸어.."

"여기는 정말 좋았어! 이 역은 정말 사람이 많아.."

흔적을 기억하는 일은 수많은 파편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다.

파편을 모아서 하나로 완성되는 순간 자기가 생각한 무엇인가 완성된다.

시부야역은 공사떄문에 수시로 통로가 바뀐다. 이번에도 긴자선으로 가는 통로가 살짝 바뀌었다.

번 여행 중 지하철 풍경이 담긴 흔적을

담아보니 지난 3번의 여행과는 다름을 알았다.

일단 지상으로 많이 다니지 않았다. 지하로만 다녔다..

나는 무엇을 보았던 걸까??? 무엇을 느꼈던 걸까??

또 하나의 관점이 만들어진다.

이번 도쿄 여정은 숙소는 아사쿠사..

숙소가 아사쿠사라는 말은 JR로 이동하는 방법이 비효율적이라는 이야기다.

숙소가 아사쿠사라면 가장 많이 이용할 지하철 라인은 아사쿠 사선과 긴 자선이다.

아직 일부 열차에는 종이 광고판이 남아있는데 신형열차에는 LCD에서 광고가 나온다. 시대의 변화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여정에서는 평소 애용한 JR 야마노테선이 아닌 도쿄 메트로와 도에이선을 많이 이용했다.

그 덕분에 JR과는 또 다른 다른 도쿄 지하철 풍경을 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처음 도쿄에 온 느낌이 많이 들었다.

JR이 아니다보니 이런 지하통로는 많이 다니게 된다.

지하철 노선도가 익숙하지만 야마노테선이 아닌

긴자 선, 아사쿠 사선, 오에도 선, 한조몬선을 중심으로 루트를 짜는 일은 새로웠다.

JR야마노테를 타지 않는 여행은 역시 뭔가 허전하다. 특히 하라주쿠역만 가진 특이함을 보지않는다면 아쉽고도 또 아쉽다.

노선도를 보면서 다시 머리를 굴리는 나를 보면서

내가 얼마나 물러졌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덴덴토시선에는 스크린 도어가 없다. 도쿄 내 지하철에는 아직 스크린도어가 없는 노선이 종종 있다.

세타가야 구로 간다면 덴덴토시선은 필수이다. 한조몬선을 탄다면 시부야역에서 바로 환승이 가능하다.

그러나 도쿄 메트로 패스일 경우에는 덴덴 토시선은 이용할 수 없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


동행한 친구에게서 '허당'이라는 소리를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른다.

(친구여 미안하네! 그래도 이번 여행에 자네 도움이 날 많이 살렸다오!!!)

 


지하로만 다녀서 지상 풍경은 전혀 볼 수 없었지만

오히려 도쿄 지하철역의 위치, 개찰구, 천장을 많이 보았다.

자칫 사소한 부분 같지만 이 사소함이 오히려 도쿄를 이해하는 또 다른 길잡이가 되었다.

지하철의 낮은 천장은 일본사람들이 내심 가지고 있는 공간에 대한 생각을 나타낸다.
퇴근길의 나카메구로역. 이제부터 본격 시작이다. 이정도는 사람이 정말! 적은거다.

좁은 천장, 불편한 길, 좁은 통로는 과연 사람이 지하철을 위해 존재하는지

지하철이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개찰구앞에 바로 탑승구가 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좁은천장과 갑자기 튀어나오는 지하철역은 종종 당황스럽다.

때로는 너무 복잡한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서 생각했다.

"이렇게 복잡하게 지하철을 만들 이유가 있었나?'

복잡한 지하철 라인도 자세히 보면 규칙이 보인다.

그렇지만 교통은 사람을 위해서 존재한다.

교통은 사람을 위해서 존재해야 함에도 복잡하게 만든 일본인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다.

일본인은 신중하다고 하지만 지하철 노선도는 신중함과 거리가 멀다.

늦은 밤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서둘리는 모습은 어디서나 똑같다. 사람 사는 모습 별반 다르지 않다.


지하철역을 관찰하면 도시 속 일상이 보인다. 도쿄 사람들 삶이 보이며 도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인다.

사람 사는 모습이 크게는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문화가 있지만 그 속에서도 익숙함이 있다는 사실에

편안함을 느낀다.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일상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여길수 있다.

하지나 항상 일상을 편안하게 느끼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또 없다.


여행을 떠나는 건 지루한 일상에서 탈출과 '일상'이라는 작은 소중함을 느끼려는

무의식의 반동 일지 모른다. 항상 맑은 날도 흐린 날을 만나면 갑자기 소중하였다고 생각이 드니까 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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