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1달만 책을 보려고 하자고!
몸의 근육을 만들려면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동일하게 생각 근육을 만들려면
독서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이건 요령이 없다.
습관을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나도 역시 쉽지 않았다. 아주 지루했고 짜증 났고
이게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생각도 했다.
일단 책을 언제나 보이는 곳곳에 두자.
나는 노트북 옆에 책을 2,3권을 놓고,
책장 위에 책을 집어서 볼 수 있도록 일부러 비치한다.
잠자리 옆에도 책을 2,3권 놓는다.
잠을 자기 전에 적어도 2,3 챕터 정도는 보고 잠을 잔다.
잠이 오기 전에 10페이지 혹은 20페이지를 읽는다면?
70~140페이지다. 결코 무시하지 못할 량이다.
무엇이든지 근처에 두면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서로 다른 책 장르의 책 2권을 가방에 넣다. 장르가 다르면
지루함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주제가 다를 경우에는
책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건 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만약에 디자인에 관한 책이면 디자인 사진이 많은 책과
디자인 철학에 대한 책을 같이 넣고 가지고 다니자.
예를 들어 ‘Chois Gallery’ 같은 잡지는(책에 가깝지만)
전 세계에서 인상적인 디자인 작업물을 소개하는 잡지다.
반면에 ‘디터 람스: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는
디터 람스라는 디자이너의 철학을 담은 책이다.
(물론 이 책도 사진이 많기는 하다.) 글을 보다가 지루하다 싶으면
디자인 사진들을 보며 지루함을 달래면서 독서를 이어 나갈 수 있다.
버스 혹은 지하철은 배차시간에 따라서
10분 정도 여유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 동안에도 책을 보자.
10분을 우습게 볼 수 도 있겠지만 그 효과는 어마 무시하다.
나는 학교에 다닐 때 버스 환승을 2번 해야 했다.
만약에 버스가 늦을 경우 환승시간만 3,40분 걸린 적도 있다.
나는 이 시간대를 적극 활용해서 책을 읽었다.
학창 시절에 쉬는 시간 10분 동안 만화책을 보려고
수업시간을 참아본 경험 누구나 있을 거다.(요즘은 웹툰이 대세라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게다가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만화책을 돌려가며 보았던 경우에는
빨리 읽어야 한다. 10분 동안 조금이라도 만화책을 더 보려고
엄청난 집중력을 사용한 경험은 누구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책이 있다면 버스에 책을 앉고 잠을 청하기도 좋다.
나는 밖에 나가기 전에 반드시 넷플릭스에서 다운로드한 다큐를 확인한다.
나의 스마트폰 안에는 항상 다큐가 5,6편씩 있다.
넷플릭스 다큐 중에 검은돈, 익스플레인 같은
글로벌 이슈, 트렌드를 짧게 설명하는 좋은 다큐도 많다.
넷플릭스를 잘 찾아보면 기획, 마케팅, 트렌드에 대한
좋은 자료들도 많다. 그렇다면 다큐를 언제 보는가?
읽고 있던 책이 지루해지는 순간 다큐를 꺼낸다.
다큐는 영상이다 보니 지루하지 않다.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은 사람들이 많아서 책 자체를 못 꺼낸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꺼낼 수 있다.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다큐를 보자.
다큐를 보던 중에 자리가 생기면 다큐를 이어서 보거나 책을 꺼내서 보면 된다.
다큐멘터리를 보다 보면 의외로 자신이 예전에 읽었던
책 내용들이 생각나는 경우가 많다.
“아! 맞아! 나 이거 어디선가 읽었어!”
생각 근육이 갑자기 팍팍 엮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 같은 방법은 적어도 3개월간 유지하자. 그렇다면 조금씩 습관이 된다.
물론 완전히 습관이 되려면 적어도 1년은 걸릴 테지만 3개월을 해본다면
그다음 3개월을 또 해볼 용기가 생길 거다.
정보가 쏟아지고, 놀게 너무 많은 시대다.
이러한 시대에 책을 붙잡고 자리에 앉아 읽는 일 자체가 큰 도전이다.
정말로 재밌는 게 너무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항상 책을 읽어야지!"라고 말하는 건
우리도 모르게 책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습관을 새로 만드는 건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커다란 도전이다.
도전에서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크거나 작거나 도전한다는 그 자체가 소중하다.
"무엇인가 해보자!" 하는 생각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내 방식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