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다큐는 같은 매체다.
저는 책과 다큐를 동급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책을 더 선호하지만 직관적으로 내용이 들어오는
다큐가 더 좋습니다. 다큐를 보는 목적은 2가지입니다. 책 내용의 허들을 낮추기 위한 배경지식용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복습용이죠. 대학에 다닐 적에는 책을 읽고 관련 다큐멘터리를 직접 다 리스트로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넷플릭스를 사용합니다. 제가 넷플릭스를 구독하는 이유는 드라마보다는 다큐멘터리 때문입니다. 저보다 다큐멘터리를 더 많이 보시는 분들이 제 주변에 적지 않게 계셔서 다큐멘터리 덕후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합니다만 저는 항상 책과 다큐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왜 그리도 다큐를 독서만틈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책으로만 지식을 보충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모바일, 영상 퍼스트 시대가 된 만큼
책은 '속도'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그렇기에 책이라는 매체가 가진 특징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은 문자로 만들어진 매체이며, 손으로 직접 만지고 눈으로 봐야 합니다. 또한 책을 보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책을 읽을 때는 책에만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집중력’과 ‘생각’을 해야 하죠.
사유력을 기르기에는 책만큼 최고의 매체도 없습니다.
영상은 이미지로 만들어진 매체입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예전에는 문자로만 보던 기록이 점차 사진으로
발전했죠. 19세기 사진 기술 발전으로 사진기가 보급되자마자 가장 치명타를 받은 건 화가들이었습니다. 초상화 수요가 급속하게 줄어들었죠. (물론 르누아르같이 사람들이 원하는 초상화를 잘 그려서 잘 나간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사진은 기본이며 실시간 영상으로 접합니다.
그렇지만 책과 영상 모두 우리에게 무언가 전하는 '매체'이자 미디 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빠르게 변하는 지금 시대에 우리는 '책'을 통해 '사유력'을 기르고 사진과 영상을 통해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해야 합니다.
책은 변한 게 없습니다. 책을 기반으로 한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이 달라진 겁니다.
책을 읽는 일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심지어 하루에 2,3권을 읽는다고 해도
적어도 4,5시간은 필요합니다. 이를 뒷받침할 체력도 필요합니다. 생각보다 쉽지 앉아요.
요즘에는 오디오북이 다시 재평가받는 분위기입니다. 이는 오디오라는 매체 특징이 음성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음성은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고 책 보다 절대적인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오디오북은 걸으면서도 들을 수 있으니까요. 반면에 책은 걸으면서 볼 수 없습니다.
문자는 정적인 매체이고 음성은 동적인 매체입니다. 성격이 다르죠.
음성과 이미지를 합치면 그게 영화 다 혹은 다큐입니다. 영화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고 다큐는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렇지만 영화와 다큐 모두 문자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모두 책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생각한다면 다큐는 '영상'으로 만든 책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같은 내용도 책은 글로 설명해야 하지만 영상은 그냥 보여주면 끝입니다. 영상은 더 쉽고 직관적이죠.
같은 내용을 책으로 본 후에 다큐로 본다면 지식에 대한 이해가 더 직관적으로 바뀌는 셈이죠.
아프리카의 광활한 대지와 사 피리 초원을 본다고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아프리카에 가려면 비행기를 최소 12시간을 타고 가야 할 겁니다.
여행유의 혹은 자제국이면 외교부에 신고도해야 할 거예요. 비자가 필요할 경우에는 비자 신청도 해야 하겠죠. 뿐만 아니라 비행기 요금, 숙소 비등을 모두 계산해보면 적어도 2,300만 원 이상은 필요할 겁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사파리 초원을 다큐를 통해서 본다면 어떨까요? 물론 아프리카에 가서 보는 일보다 감동은 확실히 덜 할 겁니다. 그렇지만 다큐를 통해 우리는 아프리카에 가는 물리적 경험의 한계를 조금은 극복할 수 있죠. F1 경기는 어떤가요? 베어 그릴스같이 오지탐험은 어떤가요? 그나마 F1 경기 같은 경우는 직접 가서 볼 수는 있을 거예요. 하지만 19세기 말 인상주의 미술이 그려질 당시 이야기는 어떨까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시간이동이 가능할까요?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사회과학 같은 경우는 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현재 이슈나 과거의 사례를 직접 영상으로 봐야 더욱 이해가 빠르죠, 그렇기에 사회과학은 다큐와도 유독 잘 맞습니다.
저는 모바일과 영상 퍼스트 시대에 다큐는 책의 또 다른 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하죠.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는 그 당시를 기록한 책 혹은 영상자료로 만든 다큐를 통해서 접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서 경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죠. 책은 과거, 물리적 혹은 경험적인 한계를 극복하게 돕습니다. 그렇지만 책만 그런 게 아닙니다. 다큐멘터리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기억력 피라미드에서 강의 듣기는 5%, 독서는 10%, 시청각 자료는 20%입니다.
책으로 본 내용을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시청각 자료를 참고하면 '5%'에서 '20%'로
기억을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책(텍스를 영상(텍스트 보다 직관적) 매체로 다시 복습한 후에
영상을 다시 보며 책 내용을 다시 찾아 스스로를 다시 가르치는 경우 기억력 피라미드에 근거한다면
학습기억을 퇴대 75%까지 비약적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제가 다큐멘터리를
독서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이 같은 이유 때문이죠. 책을 2권 혹은 3권을 보다가 다큐를 보는 이유도 2,3권을 보면서 쌓인 학습내용에 대한 기억력을 올리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