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품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서현진 배우만의 특색들 Part1
이번 글에서는
드라마 작품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서현진 배우만의 특색들을
5가지로 정리해 알아봅니다.
이번 글은 5가지 중에서
3가지는 part1에
나머지 2가지는
part2에 나눠서 전하고자 합니다.
'저력이 있다’,’ 단련된 내공'
'신뢰’, ’ 고집스러우면서도 유연하다'
'사랑스럽다' '한걸음 한 걸음씩'
'솔직하고 평범한 여자 사람’. 등
서현진을 수식하는 단어들은
화려함과 거리가 멀다.
이러한 수식어가 말해주듯
서현진 배우가 맡았던
맡았던 캐릭터들은 한결같이 사랑스러웠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기만 하는 사람.
사랑을 갈구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특출’ 나거나 ‘시크함' 과는 거리가 멀다.
서현진 배우는 우리 삶 속 평범한 '누군가’.
언제나 공감할 수 있는 '누군가'를 표현했다.
그녀가 묘사한 캐릭터들은 언제나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했고 주체적이었다.
그렇기에 서현진을 수식하는 단어에는
언제나 ‘보통'의 ‘평범함’이 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이야기 속에서 아름답게 녹아들어 갈
방법을 매번 찾고자 했다.
언제나 '맞춤옷’을 입은 듯
실감 나는 현실을 ‘공감’ 하는 연기를 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인물들을 자연스럽게 그려냈기에,
더욱 남다른 위치를 가진 배우다.
‘사랑스러운’, ‘로맨틱’에서 부터
'꾸준함’’, 단단함’.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는
지금까지 스스로를 탄탄하게 쌓아온
'결과물'이라는 점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작품에서 은은히 빛나는 연기.
그녀의 연기는 꺼지지 않고
은은하게 빛나는 호롱불에 가깝다.
자연 속 기본 요소 중에
가장 찬사를 받는 건 단연코 햇빛이다.
그렇다면 배우에게 있어서
가장 찬사를 받는 기본은 무엇일까?
발성이다. 발성은 인물을 표현하는 시작이자 전부다.
자연 속에 빛이 있음으로써 그림자가 생기듯이,
배우에게 발성은 다양한 인물을 창조하는 뿌리다.
배우는 자신만의 발성을 통해
대본 속 인물에게 빛과 대비를 더한다.
이를 통해 인물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그 안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UqVcVDtWW0
서현진 배우를 수식하는 단어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딕션 좋은 배우'다.
그녀는 자신의 딕션이 좋기는 하지만
동시에 너무 똑 부러져 보이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딕션을 캐릭터에 맞게 유의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작품에서 똑 부러져 보이는 ‘하이톤’ 목소리를
캐릭터에 맞게 바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하이톤 목소리와 높고 정확한 발음은
사극에 적격이었고, 이는 배우로서
다작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서현진배우의 참여한 19편의 드라마 중 사극만 8편이다.)
서현진배우가 가진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
작품을 충분히 이해한 그 목소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뭉개지는 법 없이
작가가 의도한 의미를 100% 전달한다.
뿐만 아니라, 극에서 독백을 통해
작품에 필요한 감정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제왕의 딸, 수백향’에서는
독백을 통해 극 안에서 서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식샤를 합시다 2’에서는 독백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는 백수지를
세밀하게 표현한다.
'또 오해영'에서는 정확한 발음이
오해영의 찰진 대사에 한 끗
다른 디테일을 불어넣었고,
시청자는 그 목소리를 통해
오해영에게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한 세계'가
'다른 얼굴’로 변한 후에 겪는
감정들을 독백으로 처리하는데,
워낙 서현진 배우의 딕션이 좋다 보니 작품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블랙독에서는 독백을 각 상황에 맞게 디자인해 기간제 교사인
고하늘의 담담한 마음과 현실을 처연하게 표현한다.
이제 막 교사생활을 시작한
고하늘의 시점에서는 경쾌한 딕션을 사용한다.
반면에 학교에서 마주하는 현실을 보는 입장에서는
고하늘의 독백을 차분하게 처리한다.
서현진은 극에서 결코 튀거나
화려한 연기를 하지 않는다.
작품에서 튀지 않는다는 말은
항상 작품 안에 인물관계,
연출 등 요소들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이야기에서
어떤 ‘맥락’을 가지고 있는지를
항상 주시하고 있음을 말한다.
즉,‘충분함’을 지향한다는 말이다.
자연스럽게 이를 위해 연기를 담백하고
간결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제왕의 딸, 수백향’에서 설난은
수많은 사건을 겪고 성장한다.
그녀는 농사를 짓고, 산적패를 만난다.
스파이가 되어 가야에 가기도 하며
관직을 맡기도 한다.
이러한 설난을 표현하기 위해
서현진 배우는 드라마에서
매 사건이 지나갈 때마다
설난이 겪은 감정 일부를
채우고 일부는 비워낸다.
채우고 비워냄을 통해
매 상황에 설난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충분함’을
지속적으로 찾아낸다.
‘식샤를 합시다’와 ‘또 오해영’은
설난과 다르게 색깔이 분명하다.
이를 위해 서현진은 ‘채우기’보다는
‘ 채운 후에 하나씩 덜어내자’는 방향으로 바꾼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대로
옳다는 확신을 담아 거침없이 연기한다.
자신이 그려나갈 캐릭터에 대한 의심 없는 확신.
이를 통해 작품 속 캐릭터가 가진
맥락을 찾아내기 시작한다.
백수지와 오해영의 성공은
본인이 믿는 대로 캐릭터를 밀고 나간 결과였다.
이러한 방법의 힌트는 몇몇 인터뷰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항상 대본을 1화부터 촬영분까지 읽어본다”,
“일단 방영이 끝난 촬영은 다시 되돌릴 수가 없다."
이러한 인터뷰를 보면 언제나 ‘복기'를 통해
지난 방송에서 부족한 걸 찾고
그 부분에서 찾은 과한 면은 덜어내고 부
족한 건 채우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시도는 자신이 해보지 못한
‘연기’에서도 큰 수확을 거둔다.’
‘낭만 닥터 김사부'에서의 윤서정이다.
윤서정은 서현진배우가 맡았던 캐릭터 중에서
감정 진폭이 가장 큰 인물이다.
하지만 ‘김사부’ 드라마 분위기상
순식간에 유쾌한 현장이 긴박하거나
슬픈 상황으로 변하기 때문에
‘감정의 충분한 지점’을 스스로 설정해야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하다.
그래야 어색하지 않고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오해영’에서 오해영은 유독 튄다.
얼마나 오해영이 이상하면 극에서 스스로가
“제가 지금 잠시 미쳐서 그래요”라고 말하겠는가?
하지만 이는 시나리오상 ‘오해영’이 그렇다는 말이다.
반면에 오해영을 맡은 서현진은
‘오해영이 미쳤군!’할 정도.
충분한 선에서 끝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충분함’을 설정하는 게 과제다.
그리고 서현진 배우는 이걸 정말 완벽하게 해낸다.
배우는 시나리오에서 캐릭터를 만들고
다른 캐릭터와 관계를 조율한다.
하지만 이를 한 작품으로 묶는 건 연출자 몫이다.
그렇기에 배우는 자신의 편집력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알아야 한다.
이는 ‘이 정도이면 충분한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능력이 뒷받침되야하며,‘
작품에서의 감정, 긴장, 서사를 적절한 선에서
묶는 연습’을 무수히 반복해야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