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언어로서 카메라가 포착한 서현진만의 개성.
필모그래피와 카메라에 따라 발견하는 배우의 특징은 사뭇 다르다.
전자는 영상 콘텐츠 요소를 모두 포함하지만 후자는 '디자인' 혹은
이미지로서의 배우에 좀 더 중심을 둔다.
여기에서 '이미지'는 휘발성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영상이라는 '큰 디자인'안에서 숨 쉬는
'또 다른 디자인 언어'다.
지난 '서현진배우만의 다섯 가지 특색'에서는
필모그래피에 기반한 서현진 배우 특징을 알아보았다.
또한 지난 글에서는 '디자인 언어' 관점에서 카메라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서현진배우 역시 그 수혜자임을 이야기했다.
이와는 다르게 이번 글에서는 '카메라'라는 도구.
텍스트를 시각 언어로 바꾸는 '디자인 언어'로서,
카메라가 서현진배우의 어떤 면들을 이끌어냈는가를 알아보고자 한다.
카메라는 텍스트에 기반한
시나리오를 움직이는 영상으로 만든다.
카메라에 영상을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작품이 죽거나 사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배우가 아무리 훌륭하게
캐릭터를 묘사한다고 해도
카메라가 효과적으로 잡지 못하면
배우의 연기가 빛을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카메라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시각언어를 만드는 디자인 도구인 셈이다.
언제나 소중한 한 컷을 위해서
배우와 스태프 모두 상상을 초월하는 노력을 한다.
화면 속 배우들의 컷은
그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수많은 노력의
산물이자 예술작품이다.
TVN은 영상미를
강조한 촬영을 통해
화면 한컷 한컷을 '스토리'를
전개하는 중요한 요소 사용했다.
그들은 카메라를 '도구'가 아닌 '
디자인 언어'로 바라보며 드라마를 만들었다.
이 같은 시도는
드라마 속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공중파와 차별화한 TVN의 이 같은 시도를 통해
많은 배우들이 새로운 이미지를 얻었는데
서현진 또한 예외가 아니다.
TVN의 '삼총사'와 '식샤를 합시다 2'와
다르게 '또! 오해영'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면은 인물 촬영 각도다.
'또! 오해영'에서는 다른 드라마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왼쪽 사이드'촬영을 통해
서현진 배우를 촬영했다.
왼쪽 사이드 촬영은 오해영이라는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었고,
서현진배우가 묘사한
'오해영'의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왼쪽 사이드 컷 촬영시에 서현진 배우가
가장 잘 나오기 때문이다.
그녀의 연기는 유독 왼쪽과
오른쪽 사이드 촬영에서
더 섬세하게 잘 잡히는데
특히 오른쪽보다는 왼쪽이 그녀가 가진
섬세한 연기을 더 잘 잡아낸다.
옷은 하나의 아이디어이자
드라마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옷은 그 자체로 스토리텔러라고 보아도 무관하다.
의상은 알게 모르게
작품 안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의상 자체가 시청자들이
극에 더 몰입하게
만들도록 준비시키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옷은 캐릭터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사극에서는
복장만으로 캐릭터
성격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대사, 발성, 등 모든 게 반영된다.
한 장면에서 인물이 등장하면
시청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옷을 보고 그 인물을 판단한다.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인물을 평가하는 순간은
극에서 인물이 대사를 말하거나
행동을 취하고 나서부터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의상은 단순히 의상에
그치지 않는다. 대본에 적힌 느낌을
살려주는 색깔들은 옷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뿐만 아니라, 옷에 담긴 적절한 색감과
색채들은 영상과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에 시각적 힘을 실어준다.
의상은 언제나 캐릭터 정보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드라마 속 장면에서는
인물이 사라지거나,
모든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주인공이 돼야 할 때도 있는데
‘의상’은 이 순간을 포착하는 역할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의상을 입은 캐릭터로
하여금 위엄을 내뿜게 하기도 한다.
혹은 이야기를 아름답게 녹여내는 역할을 한다.
옷은 작품 속에서 각 캐릭터가
살아가는 세계를 창조하며
작품에 사실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드라마와 영화 속 옷은
한낱 천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옷 그 자체가 그 시대 모습을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 건 분명하다.
옷을 통해 캐릭터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와 드라마 같은 예술을
근간으로 하는 매체는 이를 최대한 정확하게
묘사해야 하기 때문에 의상은 항상 중요하다.
서현진 배우는 현대물과 사극에 골고루 참여했다.
데뷔작도 사극이다.
19편의 드라마 중 현대물이 11편.
사극이 8편이다. 특히 MBC에서 참여한
드라마 8편 중에서 6편이 사극이다.
당연히 드라마에서 입은 옷들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
한복 같은 경우 세자빈, 시녀, 빈(왕의 후궁) 평민,
관직, 군복까지 다양하게 소화했다.
현대극에서는 드레스부터 일상복까지 소화했다.
그녀만큼 다양한 복장을 소화한 동년배 배우도 드물다.
"서현진은 사극에서 현대물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의상들을 통해 인물들을 연기했다."
'또! 오해영'에서 오해영이 나오는 장면에서
유독 노란색 톤을 적용판 장면이 많다.
때때로 오해영 근처에
'노란색'이 자주 나오는 편이다.
이는 노란색톤이 극에서
오해영을 묘사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또! 오해영'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식샤를 합시다 2'에서도 '백수지'가
나오는 장면중 노란색 톤이 들어가는 경우
백수지 캐릭터가 더욱 꼼꼼해지는 걸 관찰할 수 있다.
SBS의 '사랑의 온도'에서는
노란색톤이 극 중 이현수의
차분한 성격을 보다 더 잘 표현한다.
블랙독에서는 노란 톤과
검은색이 대비를 이루어 ‘고하늘’를 묘사하는데 기여한다.
밥을 먹는 일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다.
그러나 사실은 정말 내키지 않을 수도 있거나
제일 좋은 순간일 수도 있다.
이와 다르게 ‘드라마’에서 음식은 그 자체만으로
캐릭터가 마주하는 감정을 전한다.
예를 들어 스토브리그에서
백승수 단장(남궁민)이
항상 음식을 찍는 장면이 나온다.
처음에는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기 위해서인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부모님에게
‘잘 먹고 다닌다’를
전하기 위함이었다.
’ 라이프’에서는 응급실
의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순간,
그나마 조금은 안도하는 순간이 ‘음식’을 먹는 순간이다.
tvN '비밀의 숲'에서 황시목(조승우)은
밥을 거의 제때 먹지 못한다.
시청자은 그가 밥을 먹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이번에는 다 먹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
’ 음식’을 도구로 사용하는 건
작가의 의도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음식이라는
도구는 얼마든지
시나리오에서 배우를 표현하거나
사건을 진행시키는
좋은 소재라는 건 결코 부정할 수 없다.
서현진배우가 참여한
작품에서 음식은
언제나 작품 캐릭터의 성격 및
주변 사람들 간 관계를 부각하거나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혹은 음식을 통해
캐릭터 성격을 그대로 표현하기도 한다.
'제왕의 딸, 수백향'에서는
닭을 통해 설난의 성격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극에서 '설난인 옷보다 닭을 더 좋아한다'라고
영농(조현재)이 말할 정도다.
'또! 오해영'에서는 밥과 술,
'사랑의 온도'에서는 국밥,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매운 떡볶이,
블랙독에서는 국수와 돼지껍질.
'식샤를 합시다 2'에서는 모든 음식이다.
카메라 클로즈업은 섬세한 연기와 생각
혹은 작품 속 맥락을 강조할 때
자주 사용하는 카메라 숏이다.
이 기법은 배우에게 엄청난 힘을 실어준다.
이 촬영은 발걸음, 손짓, 발짓,
표정, 눈빛을 비롯해
배우의 모든 동작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이를 통해 배우가 의도한 디테일을 살려주기 때문이다.
그만큼 클로즈업이 가진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무엇보다 배우에게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카메라 클로즈업 시에 배우는
순간적으로 ‘감정’을 폭발시켜
대본에 쓰인 장면을
묘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TVN은 모든 드라마에서
지상파 드라마보다
더 세밀한 카메라 클로즈업 촬영을 했다.
이를 통래 드라마 속 배우 연기를
더 다채롭고 풍성하게 연출했다.
서현진 배우도 예외는 아니다.
TVN은 드라마를 제작하며
서현진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해있는 시점을 정확하게 잡아냈으며,
그녀가 대본 속 인물을
표현하는 세밀한
능력을 부각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소실점을 중심으로 한 광각 촬영에서
서현진이 묘사하는 평범함은 더욱 힘을 얻는다."
영상 촬영 시에
황금비율만을 고집하는 게
무조건 정답이 아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같은 경우
황금비율은 오히려 반대로 사용해
일상 속 ‘의사들’를 차분하게 묘사한다.
영상 제작 시에는
가로, 세로, 소실점 라인을 활용해
보다 더 다양하게 관객들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이런 면에서 특히 소실점을
중심으로 한 구도는 매우 유용하다.
소실점을 중심으로 할 경우
화면에서 라인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롱샷일 경우에는
극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배우 연기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이 매우 좋다.
tvN은 MBC와 다르게 ‘배우 중심의 앵글’,
‘시나리오 전개를 위한 라인’와
‘영상미’를 드라마 스토리텔링에 모두 사용한다.
수직, 수평, 롱테이크 등을
다채롭게 활용할 뿐만 아니라,
카메라 앵글, 색감, 원근감을 살린 구도,
역광, 황금비율, 주변 풍경과
소실점을 이용한 라인 처리,
아웃포커싱 등 다양하게 영상을 촬영한다.
그중에서도 소실점과 라인 처리가
중요한 롱샷도 마찬가지다.
블랙독에서는 롱샷과
클로즈업의 중간지점을 잡아
고하늘(서현진)의 고민을 강조한다.
'식사를 합시다 2'에서는
‘곱창 신’에서는 롱샷을 활용해
구대영(윤두준)과 백수지(서현진)의
관계를 더 디테일하게 묘사한다.
'삼총사'에서 소현세자(이진욱)를 뒤로 두고
강빈(서현진)을 소실점으로 담아 부부이지만
가깝지 않은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뷰티 인사이드’ 1화 속 경주 안압지 롱샷에서는
한 세계와 서도재 사이에 나무를 배치해
두 사람 간의 관계를 표현하기도 한다.
카메라 클로즈업이 감정에 집중한다면,\
롱샷은 극 중 인물 간 관계를 은유적으로 부각한다.
"클로즈업이 감정에
집중한다면 롱샷은
관계를 더 부각하는데 집중한다."
오늘 글의 매거진 디자입니다.
서체는 한글서체는 본고딕, 영문서체는 고담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