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제의 크로와상.

바삭한 크로와상은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by 경험을전하는남자

요즘은 F45성수에서 운동하고 있다. F45 같은 고강도 운동프로그램 뒤에는 빵을 먹어도 괜찮다. 운동을 하고 나면 근육에 사용하는 글리코겐부터 채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글리코겐을 채우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나는 운동을 하면서 빵을 생각한다.

매주 토요일 F45성수에서 운동한 뒤 성수 근린공원에서 혼자 빵을 먹는다.

운동이 끝나면, 에르제에 들려서 커스터드 크림 크로와상을 포함해 여러 개의 빵을 산다. 종이봉투에 담긴 빵과 함께 단백질 음료를 마시며 성수 근린공원에 앉아 새소리를 들으면서 쉰다. 근육이 성장하기를 소원하고, 일주일을 정리하는 이 시간. 이제는 내 일상에서 하나의 의식이 되었다. 종이봉투에 가득 담긴 빵들. 세상 행복이 그 안에 다 있다. 행복은 늘 가까운 곳에 있다.

빵과 단백질 음료와 새소리. 이 세 가지면 일주일의 고난함이 사라진다.

크로와상의 바삭한 겉면을 유독 좋아한다. 나는 굳이 운동한 후가 아니더라도 평소 크로와상을 즐겨 먹는 편인데 빵집마다 사용한 버터 맛을 비교하는 것이 참으로 재밌다. 에르제의 크로와상이 어떤 맛인지 묻는다면? 대답은 조금 당연하겠지만 아주 좋다.특히 크로와상 건면의 살짝 탄듯한 맛. 그 맛이 무척이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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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와상의 바싹함은 뺑오쇼콜라에서 크로플까지 다양한 변주로 이어진다. 크로와상이 가진 바삭함은 수많은 변주로 새로운 경험을 만든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크로와상의 맛은 겹겹이 쌓은 빵을 깨물어 먹는 그 ‘소리’에 있지 않을까? 크로와상 씹을 때의 ‘바스락바스락’하는 소리가 없다면? 크로와상을 처음 씹을 때 나는 소리. 과연 크로와상의 제맛을 느낄 수 있을까? 그 소리는 맛을 돋우거나 크로와상이 가진 깊은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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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제의 크로와상이 특별한 이유는 프랑스느낌을 고스란히 옮긴 에르제 매장의 영향도 크다.

에르제의 크로와상이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에르제만의 분위기 때문이다. 성수역 2번 출구에서 약 200미터 정도 걸어가면 ‘Herge’라는 간결한 간판이 나온다. 외관부터 유럽이다. 영업시간일 표기부터 프랑스어다. 다른 빵집과 다르게 분위기가 포근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프랑스어 방송이 나온다. 마치 프랑스 어느 작은 빵집에 놀러 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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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움과자에 빵까지 에르제에서 만드는 빵종류는 다양하다.

빵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다. 빵만 파는 건 아니다. 캐나다에서 수입한 메이플 시럽, 이탈리아 와인, 발사믹, 잼, 오일, 프랑스 와인 까르비네소비뇽, 메를로, 샤도네 이등 빵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식재료도 함께 판매한다. 빵에 사용한 초콜릿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초콜릿인 '발로나'다. 또한 에르제 의샤워 도우는 우유나 버터가 들어가지 않은 비건 빵이다. 또한 피낭시에같이 구움 과자와 디저트도 풍성하다. 무엇보다도 에르제의 크로와상이 특별한 이유는 빵 안에 프랑스 정서가 베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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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베르,바게트, 깜바뉴까지 바삭함을 빵이 가진 특색중 하나다.

씹는 소리가 일품인 빵에는 크로와상외에도 바게트, 러스크, 샤워 도우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씹을 때의 소리 덕분에 맛이 더 좋게 느껴지는 빵은 셀 수 없을 정도다. 빵은 미각에만 좌우되는 게 아니다. 바삭바삭해야 맛있는 빵, 쫀득쫀득해서 더 손이 가는 빵, 쫄깃해서 기분 좋은 빵, 크림이 가득해 웃음이 터지는 빵 , 폭신폭신하고 보슬보슬한 빵, 파삭파삭해야 맛있는 빵, 시럽에 적셔먹으면 더 맛있는 빵. 다양한 식감들도 빵맛에 큰 영향을 끼친다.

'바삭!'라고 부서지는 크로와상의 식감과 입안에 퍼지는 크림. 이 두 가지만큼 정겨운 경험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바삭!’하고 부서지는 크로와상의 첫 식감은 탄환처럼 입안에 울려 퍼지면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만일 그 안에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있다면? 바삭하는 부서지는 식감 뒤에 부드러운 크림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그 찰나의 기쁨. 이 기쁨만큼 정겨운 일도 없다.


베이커리 이름:에르제.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2가3동 27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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