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감각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든다.
계절이 변하면 관성처럼 끌리는 빵들이 있다. 겨울은 붕어빵이다. 붕어빵이 먼저 모습을 드러내면? 그다음은 호빵이다. 따뜻한 호빵을 손으로 ‘호호~’ 불어 가면서 손을 녹인다. 호빵의 매력이다. 붕어빵과 호빵이 주는 포근함. 손에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 겨울을 채우는 빵인 '온기'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성수동의 붕어빵을 집을 정리한 포스팅이 인기를 끌었다. 성수동에 거주하는 분들은‘붕어빵을 잡았다!’라는 포스팅을 스토리에 올리기도 했다. 성수동에 거주하시는 분이 만든 붕어빵 장소는 인스타그램에 완전히 박제되었다.
딸기가 나오는 초겨울부터 초봄까지는 딸기를 사용한 케이크인 ‘프레지에’의 계절이다. 딸기나무라는 뜻을 가진 이 케이크는 딸기를 나무 모양으로 세워서 케이크 시트에 올린다. 마치 나무처럼 올려진 딸기. 그 새콤함이 부드러운 시트에 가득하다. 여기에 향긋한 차 혹은 산미가 가득한 커피. 세상 행복은 거기에 다 있다. 딸기가 슬슬 출하되는 2월은 밸런타인데이도 같이 있다. 초콜릿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우리는 빵을 그저 ‘음식’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빵’은 건강이 달린 일이다. 빵은 일상에 행복을 선사한다. 하지만 글루텐과 케이크에 들어가는 많은 설탕. 높은 칼로리는 빵을 먹는 것을 종종 주저하게 만든다. 특히 제1형 당뇨병같이 혈액 속에 포도당이 지나치게 높아져 소변으로 나오는 경우, 빵을 포함해 ‘당’ 관리를 잘해야 한다. 그렇기에 빵은 단순히 ‘음식’이 아니다. ‘라이프스타일’ 관점에서 봐야 한다.
감각이 가득한 성수는 이러한 ‘빵’에 고민에 대한 대안을 감각으로 제시한다. 성수동이 ‘감각’이 가득한 이유는 ‘해결책’이 개인 감각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서울숲에 위치한 써니 브레드는 빵을 ‘삶’이라는 관점. 라이프스타일로 바라본다. 써니 브레드를 만든 송성례 대표님 본인부터 밀가루에 들어있는 글루텐 성분에 과민반응을 보였다. 본인이 먹을 수 있는 ‘글루텐프리’ 빵을 직접 만들어 먹다 보니 ‘써니 브레드’라는 빵집을 차리게 되었다. 밀가루를 먹지 못한다는 고충. ‘먹는다’라는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는 ‘고통’이 써니 브레드의 시작이었다.
써니 브레드의 시그니처는 두유 크림을 사용한 초코파이. 두툼한 초콜릿 케이크다. ‘몽쉘통통’ 같은 초코파이. 크림과 초코 시트 간 비율이 1:1이다. 시선을 강탈하지 않을 수 없다. 초콜릿 케이크의 첫맛은 강렬하다. 꾸덕하면서도 부드럽게 카카오가 진하게 입안을 강타한다. 달콤함이 사라질 무렵, 담백한 두유 크림이 입안을 한번 더 강타한다. 크림은 보슬보슬하고 부드럽다. 달콤함의 토네이도다. 초콜릿 케이크 시트 사이에 유기농 딸기잼도 들어가 있다. 한입 먹고 돌아서면 다시 생각난다. 두툼하고 큼직한 비건 케이크.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속이 더부룩하지 않다. 포근하고 담백하다.
써니 브레드의 메뉴는 LC와 VG로 나뉜다. 글루텐프리 전문이다. 매일매일 빵과 케이크를 만든다. LC는 저탄수&당뇨식이다. 밀가루는 쓰지 않는다. 탄수화물이 적어 당뇨식에 적합하다. VG는 달걀&우유&버터와 같은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는다. 시그니처인 초코파이 케이크는 글루텐프리 GF&VG음식이다. 써니 브레드의 모든 메뉴에는 VG, LC 등이 모두 적혀있다. 초코 파이를 포함한 써니 브레드의 모든 메뉴에는 송성례 대표의 철학이 담겨 있다.
오늘도 새로운 감각을 담은 빵집이 늘 성수를 채운다. 새롭게 생긴 빵집은 어느덧 옛 빵집이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빵집이 또 생긴다. 성수는 언제나 빵을 향한 감각들이 겹겹이 쌓인다. 마치 크로와 상단처럼 말이다. 성수동 자체를 크로와상을 닮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겉은 바삭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한. 딱딱한 자동차 공장, 벽돌 건물이 가득한 성수동에 촉촉한 감각들이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