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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Jun 27. 2023

도쿄 브랜드들은 어떻게 식물로 공간을 부드럽게 만들까?

도쿄는 어떻게 가드닝으로 디테일을 만들까

"공간을 부드럽게 만든다"라는 표현은 무엇일까? 공간이 부드럽고 편안하다는 말이다. 공간을 부드럽게 만드는 요소는 여러 가지다. 일단 공간 색과 조명이다. 이 두 가지는 공간의 전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색과 조명이 사람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본 글은 6월 28일까지만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글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contents.premium.naver.com/freeoos/expicksnote


공간에 사용한 소재와 질감도 부드러운 공간을 만드는데 기여한다. 나무와 천을 주로 사용한 공간은 당연히 부드럽다.  나무와 천 자체가 부드러운 소재니까. 이와 다르게 인테리어에 금속을 많이 사용할수록, 그 공간은 나무로 만든 공간보다 차갑다. 가구도 마찬가지다. 부드러운 선이나 나무가구는 공간을 편안하게 만든다. 

츠타야는 처음부터 츠타야서점 긴자식스점을 부드러운 공간으로 만들었다.

공간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처음부터 공간을 부드럽게 만드는' 거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공간을 부드럽게 만들고 싶어도 주변 환경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빌딩에 입점하는 경우, 그 주변은 금속질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폐가를 리모델링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공간을 늘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공식 같은 정답은 없다. 다만! 식물은 그 여러 가지 정답 중 하나다.

로프트는 긴자매장에 식물을 풍성하게 배치하는 방법을 택했다.

식물을 사용해 공간을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식물을 공간에 풍성하게 배치하거나 혹은 공간 안에서 ‘죽은’ 공간에 화분을 하나씩 두는 거다. 특히 도쿄의 많은 공간들은 이 두 가지를 적절하게 섞어가면서 공간을 부드럽게 만든다. 일본만의 차분함. 그 차분함에서 흘러나오는 부드러움. 도쿄는 이걸 식물로 표현한다. 공간 자체에 식물을 풍성하게 사용한 대표적인 곳은 긴자 로프트 매장이다. 

로프트는 정말로 식물을 긴자매장에 때려 박았다.

특히 로프트 긴자 1층은 식물을 매우 풍성하게 사용했다. 1층은 금속 진열장이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만약 이 매장에 식물이 없다고 상상해 보자. 아마도 창고와 크게 다를 게 없다. 로프트는 라이프스타일 제품 및 문구류를 취급하는 브랜드다. ‘창고’ 같은 적막함은 브랜드와 어울리지 않는다. 어쩌면 로프트 긴자 1층 매장을 비롯한 전층에서 식물을 사용한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이번에는 블루보틀이다. 블루보틀은 전담 플로리스트가 매장에 맞는 꽃꽂이를 배치하는 것으로 이미 유명하다. 블루보틀은 커피 한잔에 집중하기 위한 ‘환대’에 집중한다. 모든 매장들을 간결하게 만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블루보틀은 매장의 ‘간결함’에 계절감을 넣기 위해 꽃꽂이를 활용한다.

무인양품 플래그십 스토어 긴자점은 죽은 공간과 전체공간을 둘 다 잡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무인양품 긴자점은 플래그십 스토어라서, 물건이 많을 수밖에 없다. 무인양품은 식물을 활용해 무인양품이라는 브랜드가 ‘물건’에 매몰되는 걸 막는다. 투데이스스페셜처럼 가드닝 제품코너에 화분을 풍성하게 놓아 무인양품 전체 공간이 빽빽함에 매몰되는 걸 막았다.



‘상품을 배치해 공간이 칙칙해지는 걸 막는다. 

그 공간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화분을 놓는다’


식물을 사용해  ‘죽은 공간’을 살리는 일과‘공간을 부드럽게 만드는 일’은 분명히 다르다. 전자는 ‘죽은 공간’을 의도적으로 부드럽게 만드는 일이다. 후자는 ‘공간전체’를 부드럽게 하는 일이다. 비슷해 보이나, 미세하게 다르다. 다음은  공간 안에서 ‘죽은’ 공간에 화분을 하나씩 두는 경우다. 도쿄에서는 죽은 공간 안에 화분을 놓아 공간을 부드럽게 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거의 모든 상업시설들이 이러한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아야 무방하다.

미쓰이부동산은 식물을 통해 건물 안과 밖을 모두 부드럽게 만든다.

공간을 부드럽게 만드는 일이 ‘공간’ 안에 식물을 놓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도쿄미드타운처럼 잔디밭을 크게 만들어 계절감 자체를 유리창으로 끌어오는 경우도 있다.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처럼 옥상정원을 유리창에 보이게 해 푸드코트에 가지고 오는 경우도 있다. 


다음은 뉴우먼스 신주쿠에서 본 식물을 활용한 디스플레이다. 뉴우먼스는 신주만의 ‘분주한’ 분위기를 통제하면서도 뉴우먼스 공간을 최대한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식물을 다채롭게 활용했다.  뉴우먼스 신주쿠는 ‘신주쿠’가 아주 복잡한 곳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신주쿠는 일일 지하철역 이용객이 350만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기준은 코로나이전.) 

철벽에 걸쳐있는 식물들은 금속성이 강한 벽의 차가움을 상쇄시킨 후 주변공간을 부드럽게 만든다. 사실 사진 속 공간은 그냥 두어도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뉴우먼스는 이러한 공간에도 화분을 놓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고 '계절감'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번에는 츠타야가전이다. 사진 속에서 매거진 B코너의 식물에 집중하자. 츠타야는 매거진 B의 레이벤과 기네스 편 위에 식물을 놓아 아늑한 책장분위기에 계절감을 넣었다. 화분이 필요 없음에도 불구하고, 츠타야는 츠타야가전 전체를 생각하면서 화분을 배치했다.

츠타야는 식물이 필요없는곳에서 식물을 넣어 공간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스타벅스 츠타야가전점도 살펴보자. 스타벅스 츠타야가전점은 식물이 없어도 충분히 공간이 부드럽다. 그럼에도 츠타야는 서점과 스타벅스 간의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화분을 스타벅스공간에 충분히 가져다 놓았다. 이 덕분에 츠타비[츠타야+스타벅스]의 모습은 아늑함을 넘어 생동감이 넘친다. 츠타야 셰어라운지도 마찬가지다. 츠타야는 공간 곳곳에 화분을 배치에 시부야 스카이라인뷰가 만드는 셰어라운지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이처럼 식물은 공간을 부드럽게 만드는 놀라운 힘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공간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할까? 식물은 방법을 뿐이다. 오히려 우리는 '내가 표현하고 부드러움이 무엇일까?' 이러한 면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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