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험을전하는남자 Jul 24. 2023

도쿄는 조명으로 브랜드에 힘을 넣는다.

조명은 힘입기다. 어떤 공간이든지 간에 조명에 따라을 입으면 잠자고 있던 공간의 힘이 솟아난다. 조명은 공간에 생기를 집어놓고 자신만의 아우라를 표출한다. 공간만이 가진 자신감. 우리는 조명이 만드는 아늑함, 화려함, 고요함안에서 움츠러들었던 마음도 활짝 펴진다. 디지털 아트를 선보이는 아르떼 뮤지엄,팀랩을 생각해 보자. 조명이 가진 힘은 놀랍다.  그 안에서 우리는 스스로 몰랐던 자신만의 아우라. 자기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본 글은 7월24일 하루만 전문을 보실수 있습니다. 7월25일부터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전문을 읽으실수있습니다.]

https://contents.premium.naver.com/freeoos/expicksnote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조명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브랜드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간에서 빛은 브랜드의 ‘브랜드다움’을 표현하고, 이것은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힘을 넣기 때문이다. 특히 SNS는 브랜드만의 감각을 전하기 매우 좋은 곳이다.

조명은 공간을 통해 당신에게 말을 건다. 브랜드(공간을 만든 사람의 감각)가 나에게 무슨 말을 거는 결까? 모든 브랜드는 사람들에게‘나와 함께 너라는 사람들이 가진 자기다움을 표현해보지 않을래’라고 묻는다. 조명은 공간과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건다."나는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이것이 어떻게 브랜드정체성을 표현할까? 네 감각을 어떻게 표현할까? 내가 지닌 이 아름다움으로 당신 혹은 브랜드를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다."라고 말이다. 그렇게 조명아래에서 우리는 자신도 몰랐던 자신만의 감도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조명은 공간에 담긴  고유한 감성을 보다 선명하게 표현한다. 즉, 조명은 공간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 아주 조용히 말이다. 하지만 조명이 만능은 아니다. 조명은 공간을 채우는 요소 중 하나일 뿐, 결코 전부가 아니다. 또한 남들이 예쁘다고 하는 조명을 무조건 사용해서도 안된다. 루이스폴센이 예쁘다고 그 조명이 모든 공간에 맞는 건 아니다. 조명은 공간분위기를 만들고, 그것이 당신에게 말을 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다른 이유도 이 때문이다.


1. 시부야요코초

https://youtu.be/whQZEkHNKVQ

시부야요코초의 힘은 조명에서 나온다. 시부야 요코초의 붉은 조명은 ‘시부야안에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을 고스란히 표현한다. 왜일까? 시부야에는 이런 공간이 거의 없다. 대부분 빌딩과 상업시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시부야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 공원을 찾는다면? 미야시타파크 정도다. 미야시타파크를 제외하면? 요요기공원까지 가야 한다. 사진을 보자. 시부야 요코초는 그 자체를 표현하기 위해 요코초 분위기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조명색. 붉은색을 고스란히 사용했다. 이 붉은색에서 시부야 요코초만의 아우라를 만든다.

시부야 요코초를 만든 하마다 상점제작소와 미쓰이 부동산은 ‘요코초’를 표현하기 위해 붉은색 조명을 쓴 게 아니다. 공간자체에 진짜로 힘을 넣기 위해 붉은색을 사용했다. 붉은색도 완전히 붉지 않다. 노란색이 섞여있다. 내부를 걷다 보면, 붉은색과 주광색이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붉은 조명 덕분에 발걸음은 빨라진다. 무엇을 해야 할까? 어디서 먹어야 할까? 고민이 앞선다. 이 같은 마음이 들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조명이다.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시부야요코초를 즐길 수 있는 이유도 조명이 힘을 넣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부야요코초에 사용된 붉은 조명의 힘은 어디서 볼 수 있을까? 미야시타파크 입구 앞이다. 시부야 스크램블로 가는 길목. 미즈호은행을 지나가는 순간, 눈가에 선명하게 들어오는 붉은빛 거리. 바로 요코초. ’ 요코초’의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온다.


2.GYRE.FOOD


오모테산도에 위치한 GYRE는 패션,라이프스타일, 예술,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그 중 4층에 위치한’GYRE.FOOD는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실현하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GYRE.FOOD’는 단순히 F&B만 입점시킨 공간이 아니다. 

‘지속가능한 식문화에 초점을 맞춘 ‘음식점’들만 입점시켰다. GYRE는 이것을 공간으로 형상화하기 위해 초록잎이 무성하고 흙으로 덮인 바닥과 벽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는도록 실내에 계단형 테라스도 만들었다.GYRE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잇트립소일을 입점시킨 후,GYRE에서 직접 허브와 채소를 재배하는 정원을 만들었다.

대부분 많은 상업시설의 식품관은 식품과 음식점 그 자체에만 집중한다. 당연히 공간도 ‘회전율’에 집중한다. GYRE는 그렇지 않다. 음식점들은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했는데, 그 구심점이 조명이다. 사진을 보자. GYRE는 조명을 화분들과 조화롭게 배치했다.아늑한 공간을 위해 조도가 낮은 전구를 사용했다. 이 덕분에바닥, 천장, 나무, 벽, 식물들 모두 힘을 얻는다. 가장 주목해서 지점은 잇트립소일과의 연결지점이다. 

다시 사진을 보자. 사진은 잇트립소일 매장에서 찍은 ‘GYRE.FOOD’ 모습이다. 조명과 햇빛이 잇트립소일의 공간감의 기반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3. 히비야센트럴마켓.

히비야센트럴마켓은 은 작은 도시와 같은 상점이다. 이곳에는 의식주를 포괄하는 이발소, 편집 숍, 카페, 푸드코트, 서점 같은 상점들이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  공간 배치는 방사형이 아닌 대각선이다. 전체 공간 안에 작은 공간들을 촘촘하게 집어넣어 답답한 면도 적지 않다. 그렇다고 무조건 막 채운 건 아니다. 상점과 상점 간의 경계를 최소한으로 하며 방문객들이 상품을 손쉽게 만질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상점 배치는 마치 한 공간 안에 있는 느낌을 준다. 이곳도 조명을 통해 서로 붙은 공간들에 힘을 주었다. [GYRE.FOOD]와 맥락이 같다. 히비야 센트럴 마켓을 작업한 미나미 타카유키는  '의식주'라는 각기 다른 ‘점’들을 237평 공간에 하나의 면으로 연결했다. 쇼와시대시대를 연상케하는 '시장', '길거리', '골목길'의 기억도 히비야 센트럴 마켓에 넣았다. 당연히 이 곳은 쇼와시대를 연상케 하는 작은 도시같다. 조명도 쇼외시대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2019년과 다르게 전시공간 및 편집샵도 입점해 공간의 변화도 넣었다는 점이다.

히비야센트럴 마켓은 ‘사람과 공간’을 의도적으로 나누기 보다는 최대한 '단절'을 피하고자 했다. 이 같은 공간이 가능한 이유는 히비야 센트럴 마켓이 '의식주' 관계를 놓치지 않고 표현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다름'보다는 ‘보다 나음’을 추구한다.  도시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곳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보다 나은 정서. 편안함을 제공하고자 하는 히비야 센트럴 마켓은 '멋짐보다는 관계를 지향하는 스펙터클'과는 다소 거리 간 먼 차분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조명을 이러한 히비야센트럴 마켓의 방향. 아늑함과 차분함을 연출하는 도구다.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는 히비야 공원을 바로 앞에 두고 있다. 창가에 비치는 공원은 도시 속에 답답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쉼을 제공한다.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의 위치는 긴자와 마루노우치 지구 사이. 이 지역은 일본 정부기관부터 대기업, 금융기관 등 도쿄의 중심지 중에서도 중심지다. 그렇기에 이곳은 일본 문화보다는 글로벌 흐름이 좀 더 강하다. 맨해튼처럼 마천루가 즐비한 히비야.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의 공중정원에서 바라보는 도쿄 도심은 뉴욕, 여의도 같은 도심과 별반 다르지 않다. 어떻게 보면 현대적이지만, 다르게 보면 일본 정서가 가장 부족한 곳이기도 하다.

히비야 센트럴 마켓은 이 같은 히비야 지역이 갖은 결핍을 놓치지 않는다. 이 결핍을 최대한 '조명'을 사용해 채우고자 했다. 또한 아늑한 조명을 사용해 일본 전통미를 은유적으로 느끼게 했다. 천장을 노출시켜 공간이 역동성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개방된 천장은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 만의 세련미는 다소 누르면서도, 거친 느낌을 집어넣어 사람들이 공간에서 느낄 경직을 줄인다. 이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이 공간과 관계를 맺게 하려는 시도다. 조명은 단순한 빛이 아니다. 사람의 정서를 매만지는 도구다.

4. 시세이도 테이블

시세이도는 1872년 일본에서 설립된 글로벌 뷰티 브랜드다. 시세이도는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브랜드 철학으로 삼고 있다. 시세이도는 화장품만 만들지 않는다. 1902년 도쿄 긴자에서 시작한  F&B 브랜드인 시세이도 팔러도 있다. 시세이도 팔러는 경양식레스토랑, 디저트샵, 델리등을 다양한 식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세이도팔러 본점에서는 ‘바’와 각종 콘퍼런스등도 개최하고 있다.

시세이도는 1923년부터 ‘하나츠바키’는 정기 간행물도 발행하고 있다. 하나츠바키는 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일본 여성들에게 뷰티 및 패션 트렌드 그리고 예술 같은 다양한 콘텐츠들을 제공한 립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는 잡지다.

시세이도는 2019년 요코하마에 글로벌 연구센터인 시세이도 에스파크를 개관했는데, 그곳에서는 음식, 커뮤니티, 운동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시세이도 에스파크에서는 시세이도의 감각이 담긴 음식, 피트니스, 콘퍼런스, 이벤트를 만나볼 수 있다.

시세이도 더 테이블도 이 같은 시세이도가 추구하는 브랜드철학의 연장선. 시세이도 테이블은 시세이도 팔러 긴자 본점 건너편에 위치한 카페 & 커뮤니티 공간이다. 시세이도는  시세이도 더 테이블에서도 시세이도만의 관점에서 해석한 책, 굿즈, 음식, 행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시세이도 더 테이블은 내면과 아름다움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시세이도의 브랜드철학을 해석한 또 다른 공간이다. 시세이도은 이것을 위해 아늑하기보다는 다소 차분한 빛과 검은색 조명으로 공간을 만든다. 또한 비대칭적인 천장 사이사이의 릴조명은 시세이도가 사용하는 검은색과 만나 차분함을 연출한다. 이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