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각기 다른 자신만의 감각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태어났다. 그 감각과 아름다움을 잘 표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 이건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브랜드를 만든 것도, 유지하는 일도, 시대에 맞게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 작업도 모두 사람이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브랜드가 만든 공간은 언제나 사람이 있다. 자신부터 잘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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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만드는 일은 가장 ‘나다움’을 표현하는 일이다. 이것은 브랜드와 사람 모두 해당된다. 브랜드가 브랜드다운 공간을 만들어야, 사람들은 그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감각을 알기 때문이다. 특히 브랜드마다 가진 고유한 ‘색감’이나 ‘촉감’이 다르기에, 브랜드는 여러 가지 혹은 통일된 방식으로 공간을 만든다. 브랜드 이미지와 스타일변화는 ‘브랜드를 잘 아는 일’ 에서부터 시작된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브랜드들도 같을 수 없다
브랜드가 공간을 제대로 입기 위해서는 특정 건축디자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기술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브랜드정체성을 찾는 일이 먼저다. 그래야 브랜드감도를 공간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을 생각해 보자. 애플의 모든 제품에는 첨단기술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애플스토어 매장은 매우 간결하다.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기업이라면? 당연히 위황 찬란한 기술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애플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애플은 사람들이 애플 제품을 통해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걸 안다. 그것이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밑바탕이 된다는 점도 안다. 그렇기에 애플은 누군가가 알려주는 정보기술에 의존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애플스토어에서 애플 제품을 충분히 경험하게 하는 일에 집중한다. 오히려 직원들과 애플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장점과 단점들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애플스토어는 이러한 경험을 중시한다. 이런 관점에서 상품진열은 브랜드 ‘감각’을 전하는 일 그 자체이자, 브랜드 경험을 전하는 시작점이다.
향수는 유니섹스다. 여성향수와 남성향수가 나눠진 건 20세기 초반의 패션 산업 때문이다. 1920년대 샤넬 No.5의 등장을 시작으로 여성을 위한 패션, 향수개념이 생겼다. 크리스천 디올은 남성을 위한 향수를 만들었다. 그 당시 당시 패션에는 명확한 젠더 구분이 있었던 만큼 컬렉션 성격에 맞춰 ‘향수’ 도구 분해 만들었다. 르 라보는 이러한 흐름을 타지 않는다. 제품에 성별 구분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정말 좋은 향기는 남성이 사용하든 여성이 사용하든 똑같이 좋다고 생각한다.
르라보는 매장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만들었다. 좋은 향을 향을 전하기 위해 향에 대한 어떤 선입견도 없이 순수한 경험을 전할 수 있는 브랜드철학을 전하기 위함이다. 르라보 창업자들은 ‘아름다움 감각을 체험하는 일’. 이 체험에 집중했다. 그렇기에 르라보는 매장'크기'에 스스로를 제한하지 않는다. 브랜드철학을 물리적인 형태로 제한하지 않기에, 르라보 상품진열에서 ‘브랜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신주쿠 뉴우먼스 매장을 보자. 크지 않다. 매장크기와 상관없이 ‘르라보’가 지향하는 방향. 브랜드느낌을 느낄 수 있다. 오히려 작은 매장은 디테일이 더 좋다.르라보 매장이 가진 힘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좁은 공간이라도 ‘크기’와 상관없이르라보 제품을 통해 충분히 브랜드감도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르라보매장에서는 ‘향을 통한 아름다움 삶’을 느낄 수 있고, 매장크기가 작더라도 작게 쓰인 ‘상탈 33’의 패키징에 눈길이 더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