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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Aug 28. 2023

도쿄는 곡선을 통해 공간에 부드러움을 넣는다 ep.1

우리는 낯선 자극을 받으면 불편함을 느낀다. 그 불편한 자극은 결국 사람의 감각을 이전과 다르게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다. 그런 감각적 자극을 받는 데 대단한 무언가가 필요한 게 아니다. 브랜드공간 안에서는 아주 조그마하게 공간을 비틀어버리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각을 전할 수 있다. 그렇다고 감각적 경험을 공간 안에 넣는다고 큰 변화를 줘야 하는 건 아니다. 그보다 차곡차곡 쌓는다고 접근해야 한다.

[이 글의 전문은 8월 29일까지 보실 수 있습니다. 30일부터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를 통해 전문을 보실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글도 사진이 많기 때문에 글을 2개로 나누었습니다.]

https://contents.premium.naver.com/freeoos/expicksnote

많은 브랜드공간의 상품진열과 공간구성은 직선이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공간을 직선으로 만들수록,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물 자체 구조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성’을 따지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직선을 통해 효율성을 이끌어내도 그 안에서 얼마든지 브랜드의 감각을 새롭게 전할 수 있다.

브랜드의 감각은 브랜드가 가진 ‘감각’에서 새롭게 벗어나 낯선 감각을 사람들에게 전할 때 드러난다. 그렇지만, 브랜드의 급격한 변화도 사람들에게 적응할 시간을 필요로 한다. 오히려 브랜드의 ‘분위기’를 비틀어버림으로써 기존브랜드가 가진 감각을 ‘낯선 감각’과 연결해야 한다. 팝업스토어 혹은 협업등이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하겐다즈는 피에르에르메와 협업한 아이스크림을 GS25와 협업했다. 편의점이 다양한 ‘협업상품’을 선보이기는 장소라는 건 감안한다면?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게다가 하겐다즈는 ‘팝업스토어를’을 성수동에 위치한 GS25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도어투성수에서 열었다. 삼성도 갤럭시 폴드와 Z플립 행사를 성수동에 위치한 플라츠와 도어투성수에서 진행하고 있다. 중요한 건 팝업이 아니다. ‘팝업’은 도구다. 브랜드가 가진  ‘분위기’를 새롭게 해석하는 게 핵심이다.

내가 도쿄에서 본 많은 브랜드들은 ‘분위기’. ‘분위기’에 변주를 주면서 브랜드 감각에 세밀한 변화를 주고 있었다. 이 변화를 이끄는 도구 중 하나가 ‘곡선’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이미 살펴본 ‘식물’이었다. 직선으로 가득 찬 공간에 ‘작은 곡선’이 있는 것만으로도 공간은 새로운 감각으로 가득 찬다. 직선공간 안에서 ‘곡선’만 몇 개 넣었을 뿐인데 큰 변화가 시작되는 셈이다.

곡선을 통해 공간에 유연함이나 변화를 넣는다? 이것은 대단한 ‘각오’나 ‘엄청난’ 장비 혹은 도구가 필요한 게 아니다. 곡선을 만드는 물건으로는 조명, 진열대, 그릇, 패키지 등등 매우 다양하다. 그렇기에 ‘곡선’은 직선으로 가득 찬 공간에 ‘일탈’을 넣는다.


1. 히가시야 맨 마루노우치, 히가시야 긴자 “곡선을 활용한 분위기 전환”

브랜드 공간의 감도를 높이려면 기존 브랜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감각을 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 방식이 있지만, 곡선을 활용하는 일은 매우 효과적이다. 공간 내에 직선이 지배하는 상황에 작은 곡선을 도입함으로써 공간은 부드러워지며 새로운 느낌이 전달할 수 있다. 일본미학을 '분위기'로 표현하고자 하는 화과자 브랜드 히가시야는 직선과 곡선 사이의 균형을 중요시 여겨왔다.

특히 도쿄 마루노우치 미쓰비시 UFJ빌딩의 1층에 위치한 히가시야 맨 마루노우치는 이와 같은 접근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히가시야를 만든 디자이너 오가타 신이치로는 다양한 조명, 진열대, 그릇, 패키지에 곡선미를 활용해 빌딩 내 강렬한 '직선' 분위기를 일본 특유의 미니멀한 분위기로 바꾸었다. 사진을 살펴보자. 히가시야 맨 마루노우치 내부에는 직선적인 패키지 안에 원형 화과자샘플은 물론, 곡선미가 돋보이는 화과자들을 배치하여 곡선미를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또한 각 상품 진열장을 곡선으로 디자인하여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2. 도쿄미드타운 야에스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는 히가시야 맨 마루노우치와는 다른 접근 방식을 선택했다. 히가시야 맨 마루노우치가 상품 진열대와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곡선을 도입했다면,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는 천장에 원형 조명과 식물을 조화롭게 배치해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사진을 보자. 높은 천장에 달린 원형 조명과 함께 식물을 배치함으로써 천장에서 곡선을 극대화시켰다. 이로 인하여, 도쿄 미드타운은 직선적인 빌딩임에도 불구하고 단조롭지 않은 부드러운 분위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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