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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Feb 12. 2018

맛있는 모닝커피를 찾아서.

블루보틀 제1호점 키요스미시라카와 

정말로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일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하지만 맛있는 커피는 항상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물론 도쿄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블루보틀은 블루보틀이라는 유명세를 떠나서

맛있는 커피를 걱정하지 않고 마실 수 있는 좋은 곳입니다.

생각보다 매장을 찾기가 수월해서 커피 마시기에 아주 좋습니다.


블루보틀 긴자(팝업매장으로 압니다.) 제외하고, 

도쿄에 위치한 블루보틀 매장은 전부 방문한 제 경험에 의한다면

분위기는 블루보틀 아오야마가 제일 좋습니다. 블루보틀에서 멋진 인증샷은 단연코 아오야마점입니다.

나무로 둘러싸인 아오야마 지점은 여유롭고 상쾌한 느낌이 좋습니다

블루보틀 아오야마지점.
일직선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매장.

블루보틀 매장이 가진 특징은 공간 선과 구획이 일직선으로 정갈하게 나누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커피맛과 공간이 만드는 경험은 

블루보틀이라는 브랜드를 지탱하는 중심축입니다. 


신주쿠 뉴우먼스 지하1층(분명 지하1층이지만 지상1층 같은 지하1층입니다.)

편리함은 블루보틀 신주쿠점이 좋습니다.

아오야마 점과 다르게 신주쿠점은 더욱 정갈합니다. 

매장에 맥북 몇개만 가져다 놓는다면 애플매장이라고 착각할 정도입니다.

블루보틀 신주쿠점은 신주쿠 남쪽 뉴우먼스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신주쿠에 숙소가 있고 맛있는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블루보틀 신주쿠점은 최고의 선택입니다.

아오야마와 다르게 매장 중간에 드립바와 커피머신등이 있습니다.

3곳 매장의 차이를 꼽아본다면 아오야마, 키요스미시라카와 매장은 

키스반더웨스턴의 커피머신을 쓰고 신주쿠 만 라마르조꼬의 커피머신을 쓴다는 차이 정도입니다.

키요스미타리와 지점 키스반더웨스턴머신은 이곳을 가장 빛나게 합니다.


블루보틀은 아침 8시에 영업 시작이라서 모닝커피로 아주 좋습니다.(모든 지잠 동일.)

많은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일은 여행지에서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

얼굴에서 자연스레 묻어나오는 웃음에 스스로 부끄러워질정도니까요.


블루보틀 1호 지점인 키요스미시라카와(혹은 기요스미시라카와)지점은 그냥 공장입니다.

최근 글로벌 기업인 네슬레가 블루보틀은 인수했지만 블루보틀만의 

품질 걱정은 크게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블루보틀 키요스미시라카와지점을 찾아가는 길은 썩 편리하지 않습니다. 

숙소가 도쿄/간다 쪽이면 한조몬선을 타고 키요스미시라카와역에 가면 됩니다.

하지만 숙소가 신주쿠/하라주쿠/시부야 쪽이면 적어도 1시간은 걸릴 거리입니다.

키요스미시라카와. 이름이 너무 길어요.

한조몬선은 도쿄 메트로입니다. 참고로 키요스미시라카와는 Z11입니다. Z01은 시부야역입니다.

키요스미시라카와에서 시부야로 간다면 한조몬선을 그대로 타면 됩니다. 

(다이칸야마로 가신다면 키요스미시라카와에서 시부야역으로 갑니다.그곳에서 내린후에 플랫폼을 조금만 이동하면 바로 도큐 도요쿠선입니다.환승이 됩니다.)

개찰구를 통과합니다.

낯선 출구에 당황스럽지만 일단 가봅니다.

굉장히 조용한 길에 사뭇 놀랍니다.
도쿄의 소란함은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저기 흰바탕에 블루보틀이 보입니다.

키요스미시라카와의 조용함에 놀랍니다.

구글 맵스의 힘을 빌려서 블루보틀을 찾아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s8hgeJhwm4&feature=youtu.be


3월에 블루보틀이 삼청동에 생깁니다.

도쿄에 가면 블루보틀은 필수코스였지만

이제는 도쿄에서 맛있는 커피가 먹고 싶다면 블루보틀로 가자로 바뀌여야 합니다.

블루보틀 삼청동지점에서도 이제 구매가 가능하겠죠?그래서 사지 않았습니다.

블루보틀 안에서 판매하는 블루보틀 굿즈.

이제 한국 매장이 생기니 일본 블루보틀 굿즈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질 겁니다.

물론 일본 한정품이 있다면 그것이 메리트가 될지 모릅니다.

스타벅스처럼 말입니다.

아오야마, 신주쿠같은 예쁘고 간결한 디자인 그런것 이곳에 없습니다. 여기는 커피공장에 같이 있는 커피시음장소같아요.

도쿄 내 블루보틀 매장 중에서 저는 1호점인 키요스미시라카와점이 제일 좋았습니다.

커피를 마시기 좋은 아늑함과 거리가 멀지만

커피를 직접 볶는 모습과 포근한 분위기속 키요스미시라카와 길거리와 어울리는 모습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커피 로스팅 소리와 음악소리가 서로 묘한 편안함을 만들어내는 그 오묘함이 신기하고 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생두를 로스팅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원두를 설명합니다.

이곳은 도쿄 블루보틀의 심장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오야마와 신주쿠 같은 멋짐은 없지만 이곳에서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들이 매장으로 직접 가는 것을 생각하면 블루보틀에 대한 신뢰가 더 쌓입니다.

2016년 여름 아오야마 점에 방문했을 때 매니저와 이야기할 기회가 우연히 있었습니다.

그분이 이야기하기를 "매일 아침 키요스미시라카와지점에서 로스팅된 원두가 신주쿠와 아오야마 지점으로 온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게다가 저에게 "원두를 구입하려면 제가 묵고 있던 숙소와 가까운 신주쿠 지점으로 가라"라고 이야기해줬습니다.(2016년 여름 숙소는 신주쿠였습니다.)


아오야마, 신주쿠는 바리스타들과 고객 간의 벽이 사뭇 느껴집니다만,

키요스미 시라카와는 단독 건물이라서 천장도 높고 로스팅 기계도 같이 있어서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오히려 키요스미시라카와는 바리스타, 로스터, 고객 간의 관계가 자연스럽습니다.

공간은 간결하고 세련되었지만 한편에서 커피를 볶는 소리가 균형감이 맞지 않게 어울립니다.

블루보틀의 시그니처인 하얀드립퍼가 정렬된 드립바. 스테인리스와 완벽한 조화를 보여줍니다.

오히려 바리스타들과 이야기하기 편한 곳이 키요스미시라카와지점의 매력입니다.


커피를 마시는 공간은 사진에 있는 의자들이 전부입니다. 매장 절반이 넘는 구역이 로스팅구역입니다.

의자가 높아서 앉아서 먹기에는 편하지 않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공간에 크게 디테일을 더하지도 않았습니다.

고객을 위한 공간 디테일은 아오야마가 좋습니다. 신주쿠는 뉴유먼스 쇼핑몰과 느낌을 맞추느라 공간 성격이 뉴우먼스 이미지에 어울리게 만들었습니다. 오히려 커피 마시기는 아오야마, 신주쿠 지점이 훨씬 좋습니다.

 

집에 가져가고 싶은 블루보틀 병 스티커(?) 애플 로고가 생각나지만

애플 로고보다 더 이쁘다. 심플함으로 취향 저격하는 저 파란색.

이곳에 있다보면 현지인들도 많이 오지만 관광객들도 많이 옵니다.

하지만 키요스미시라카와지역이 일본에서 관광지역이라고 말하기 힘든 장소입니다.

오히려 도쿄시내에서 떨어진 지역이라서 굉징히 조용합니다. 어떤면에서는 세타가야구하고 비슷합니다.


게다가 블루보틀은 아오야마,신주쿠점이 도쿄 관광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곳까지 관광객들이 찾아올 이점이 크게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것은 블루보틀 도쿄 1호점이점이라는 상징뿐만 아니라 블루보틀 원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서 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같은 이유로 갔으니까요.(저는 신주쿠점을 오히려 저 선호합니다. 제 취향과 잘 맞으니까요. 조용하고 공간도 군더더기없이 정갈하니까요.) 



이분들에게 권합니다.

1. 도쿄 여행에서 잠시 조용함을 원하는 분

키요스미시라카와지역 자체가 굉장히 조용합니다.

또한 채광도 아주 좋습니다. 키요시미 사라카와 지역을 조용히 거닐면서 사색도 하고

여행에서 잠시 쉼을 찾고자 하는 분들에게 권합니다. 조용히 거닐다가

흰색에 블루보틀 그림이 나오면 맛있는 커피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기분이 절로 좋아지거든요.


2. 바리스타, 로스팅 및 커피업 종사자 혹은 희망하시는 분

블루보틀 키요스미 시라카와 지점 자체가 도쿄 내 블루보틀 매장에 원두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바리스타와 로스팅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로스팅을 하는 공간과 카페 공간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생각하고 적용할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3. 공간기획 및 브랜딩 등 마케팅 종사자.

블루보틀 키요스마시라카와지점은 아침부터 많은 방문객이 옵니다.

이 지점 자체가 커피공장임에 가까움에도 사람이 많습니다.

이 지점을 방문하면 오히려 블루보틀 원두에 대해서 신뢰감이 더 쌓입니다.

공간을 기획하고 그 공간을 어떤 방식으로 브랜딩 할지 많은 인사이트를 줍니다.


-아마도 삼청동 블루보틀 매장도 키요스미시라카와같은 형태 매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히려 홍대, 가로수길, 강남지역에 블루보틀 아오야마 지점 같은 형태의 매장이 들어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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