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말에 상처 받지 않는 법
“근데, 회사에 다니면 이상한 사람 엄청 많지 않아요?”
“어휴, 별별 사람이 다 있어요. 정말, 이 작은 회사에도.”
“그럼 너무너무 싫은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해요?”
“음, 그냥 무시해요. 싫어하는 사람에게까지 줄 마음이 어디 있어요.” 오랜 내 고민이 순식간에 싹둑 잘려나가는 순간이었다.
-김민철, <하루의 취향> 중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비판의 고통은 다른 사람이 하는 공격보다 그것에 대한 자신 내부의 반응에서 온다. 예를 들어 클레어의 남편이 "오늘 밤에 사람들을 초대할 생각인데 집이 깨끗하지 않은 것 같군요."라고 말했을 때 클레어는 이렇게 소리쳤다. "나도 집이 깨끗하지 않다는 건 알아요. 주부로서 자격미달이죠. 집이 엉망이에요. 그래요. 난 지저분해요. 알고 있다고요. 날더러 뭘 어떡하라고요?" 클레어는 남편이 던진 메시지를 열 배나 확대했다.
내가 클레어에게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막대기를 던지면 그 막대기를 집어서 당신을 때릴 건가요?"라고 물었을 때 클레어는 웃으며 말했다. "아뇨, 그건 아니에요." 당신은 이 막대기를 어떻게 사용하는가?
- 파멜라 버틀러, <행복을 부르는 자기 대화법>
또한 예민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하는 말, 생각, 기대에 민감하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 강하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며, 무엇을 용납하고, 무엇을 거부할 것인지 잘 감지한다. 이런 섬세한 감수성은 예민한 사람들을 적응의 귀재로 만들어준다. 그래서 예민한 사람 중에는 어릴 적 자신이 상대방의 색깔을 어느 정도 받아들여 상대의 색깔로 살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상대에게 감정이입을 하여 상대의 입장으로 생각하고, 세계를 상대의 눈으로 지각했다고 말이다.
그들은 그렇게 하는 걸 당연하게 여겼다. 그러는 가운데 스스로를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 롤프 젤린, <예민함이라는 무기>
관계의 압박이 강하고 마음이 불편해서 고통스러울 때면 '설마 나를 죽이겠어'라는 말을 떠올려보는 것이다. 내가 다시는 그 사람을 안 보면 그만이지 죽을 일은 아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최후방의 선을 그은 후에 관계에서도 '이 정도면 됐어'의 선을 긋고 최소한의 관계를 이어나갈 최소 충분조건을 맞춰보자.
- 하지현, <고민이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