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그래도 캐나다 이건 좋아 -2

by 고현숙

다양성을 인정함

우린 항상 정답이 있고 그게 아니면 틀리다고 한다.

그래서 남과 다르지 않기를, 모나지 않기를 바란다.

여기선 ‘틀렸어 ‘라고 말하기 전에 ’ 넌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라고 말해준다.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이민국 가이다 보니, 인종, 성 정체성, 나이, 종교, 생각의 차이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넓다.

그래서 한국에선 특이하다고 핀잔받던 내가, 고유한(unique) 사람으로 받아들여져서 좋았다.


적은 학업 / 직업선택 스트레스

한국에선 아이들의 성적표에 적힌 반/전교 석차가 싫었다.

어차피 1등 아니면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

'우리 아인 1등을 위한 들러리로 학교생활을 끝내야 하나?' 하는 고민들.

아이가 여기서 받아 온 성적표에 그런 숫자는 아예 없었다.


대학은 꼭 공부할 아이들만 간다.

대학 공부가 어렵기도 하지만, 굳이 4년제 대학을 가지 않아도 전문대 가서 기술자가 되거나, 고등학교 졸업 후 이런저런 직업과 여행 후에 대학을 결정하기도 한다.

이런 유연한 생각의 자유가 좋았다.


지붕을 고치는 사람도, 배관을 고치는 사람도 고수입이며, 블루칼라라고 무시받지 않는다.

아는 캐네디언의 아들이 졸업 후 대학을 가지 않고, 맥도널드에서 일 년 일해서 모은 자기 돈으로

다음 해에 대학에 지원했다.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 정말 신선한 느낌이었다.


질서 / 안전

교통신호를 잘 지키고, 자전거를 탈 때는 헬멧을 꼭 쓴다.

벌금이 비싼 이유도 있지만, 법을 같이 잘 지키자 라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이미 형성되어있다.

교통사고가 나면 얼굴 붉힐 일 없이 조용히 사고 처리한다.

길이 막히면, 뭔가 이유가 있겠지 하고 기다린다.

경적을 울리거나 나가서 목소리 높이는 사람이 없다.


치안 점수도 높게 주고 싶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내가 살았던 동네들은 다 안전했다.

경찰들이 제 임무를 잘 하고 있고, 시민들의 신고의식도 철저하다.

술 판매도 마트가 아닌 주류 판매점에서 철저하게 신분증 검사 후 판다.

캐나다에서 산 6년 중에서 술주정하는 사람을 딱 한 번 보았다.

누구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니고 깡통 한 번 걷어차고 혼잣말하며 걸어간 게 다였다.

딸만 둘 데리고 온 나로서는 정말 안심이 되는 도시였다.


아직은 기회의 땅

노바스코샤 주는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작은 주이자, 은퇴와 휴양의 도시이다.

주의 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젊은 그리고 많은 인구 유입이 꼭 필요했다.

타 주들에 비해서 경쟁적인 이민정책과 유학생 유치 정책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새로운 인구 유입이 많이 되었다.


아직까지는 기회의 땅이다.

내가 이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도 이거다.


이래도 이민 올래? 하는 글이 아니라

현실은 이러니

나처럼 열정에 눈먼 채 오지 말고

두 눈 부릅뜨고

철저히 준비해서 온다면

아직은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peggy's cove.jpg (Peggie's Cove 사진 출처 :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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