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reetime Dec 03. 2020

재택근무의 복병

출근할까?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원격 수업으로 대체하고 아이들도 학교를 안 간다. 아빠가 출근 안 하고 집에 있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이상하게 보였나 보다. 계속해서 말은 건다. 이때만 해도 뭔 일이 일어 날지 몰랐다.

 

아빠 출근 안 해?
응 안 해,
아빠 뭐해?
집에서 일해


화상 회의를 준비하고 있었다. 협력을 타진할 연구소와 회의를 하기로 했다. 중요한 날이다. 처음 인사하는 날이다. 첫인상이 무엇보다 중요한 회의였다.


아빠 뭐해
응 화상회의 준비하고 있어.
어 그게 뭐야?
아 여기 노트북 카메라로 얼굴 보면서 회의하는 거야.
그럼 거기 카메라로 우리도 보여?
어 카메라 뒤로 다 보이지? 봐 너희들도 다 보여하면서 화면을 보여줬다
와! 소리를 지르면서 갑자기 소파에서 춤을 춘다. 아 머리야.


애들 매트로 임시 파티션을 만들었다. 매트를 치면서 소리를 지르고 매트를 흔들면서 나리가 났다. 잠시 후, 책상과 매트 사이로 머리를 들이 밀고,


아빠 뭐해?
응 회의 준비해.
2초 뒤 책상 밑에서 아들 머리가 쓱, 올라오면서, 아빠 뭐해?
(버럭) 야~~, 그만 좀 해.


화면을 봤는데, 약간 놀란 박사님 얼굴이 보인다.

딸이 컴퓨터 전원 버튼에 손가락을 대고 "아빠, 이 빛나는 이거 누르면 어떻게 돼?"


아 퇴근하고 싶다. 재택근무 퇴근은 어디로 하지?


자네가 나랑 일할 집산가?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 추천 작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