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인 개인, 비도덕적인 조직

퇴직의 변

by 에밀리

※ 본 글은 작성자의 개인적 경험과 인식을 기반으로 한 의견 표명에 불과하며, 특정 개인·단체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사실관계를 단정할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서술된 내용은 실제 인물·조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예시적·일반적 서술을 포함하고 있으며, 어떠한 법적 책임의 근거로도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회사 다니며, 상사에 대한 어떠한 의견 표출을 한다는 건(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간에), 결국 퇴사할 각오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저도 퇴사하면서 그렇게 하고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조직이 변할 거라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니부어가 말했듯, 조직의 도덕성과 구성원 개인의 도덕성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착하고 괜찮아도, 조직은 다양한 차별의 기제를 통해 결국 누군가를 배제합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정규직이었음에도 “그룹사 공채가 아니다”, “문과다”, “나이가 많다”, 그리고 각종 성차별 및 언어폭력을 감내하며, 다양한 차별의 언어를 경험했습니다.


또한 사람의 이데올로기와 도덕성도 별개입니다. 좌파라고 해서 모두 선량한 것도 아니고, 우파라고 해서 모두 악한 것도 아닙니다. 리버럴한 가치를 말하던 좌파 상사나 동료가 실제로는 윤리·도덕적 문제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사람은 ‘진영’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이념을 표방하든, 실제 운영 방식이 폭력적이고 배제적이라면 그 조직의 본질은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거대한 조직을 바꾸겠다는 과도한 기대 대신, 최소한의 자기 보호와 윤리적 기준을 잃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가끔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무엇이 진짜 지식(에피스테메)이고, 무엇이 사변적인 지식인가. 무엇이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가.


인생은 생각보다 짧고, 존엄은 생각보다 지키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나를 소모하는 곳에서 너무 오래 머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제 퇴직의 변(辯)입니다.


사직의 변 1.png
사직의 변 2.png


화, 목, 토 연재
이전 22화정답이 있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