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편 2

완연한 봄 밤에

by 조 용범

알고 지낸 시간의 길이에 상관없이, 사람 사이의 ‘깊이’라는 것은 전면적으로 다른 분야인 것이다.

그러기에 오늘 - 이 다시는 없을 완연한 봄 밤,
여름의 길목에- 정성 들여 마련한 예식에서 사회 마이크를 잡았던 것 아닌가.
그래서 이 사랑스러운 둘도 서로를 향해 그 떨리는 약속을 낭독하고 진실한 입맞춤을 한 것 아닌가.
그러므로 우리가 또 하루를 멋지게 살아가는 것 아닌가.
고속의 택시 안에 닐 세다카의 You mean everything to me가 진하게 울려 퍼졌고
한밤의 강물 따라 재빠르게 스치는 올림픽대로 불빛이 아름다웠다.
그저 조용히 마음속으로 둘의 행복을 기원하였다.

#결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돌고 도는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