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편 2

나비를 보는데

by 조 용범

그렇게 한참 동안 나비를 보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노인이 '젊은 사람이 꽃을 그렇게 보고 있느냐'
묻는 것이었다. 그게 아니라 나비가
꽃의 꿀을 먹는 것을 처음 보아서 그렇다고 하니,
매우 놀라는 눈초리였다. 그렇기도 할 것이 이제는
불과 십 수년 만 지나도 인간의 생활-그리고 자연이
너무나도 많이 바뀐다. 신경 쓰지 않고 사는 무언가를
본래부터 그랬던 거라 믿는 아주 단순한 장르의 반복-
아마 나도 다음 세대의 청년이 조용한 들판에서
눈 오는 것을 한 없이 바라보고 있으면,
오늘 만난 노인과 같은 질문을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청년도 눈 내리는 것을
처음 보아 그렇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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