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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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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 용범 Mar 23. 2021

광화문 광화문 광장

 지나는 늦여름, 따스한 바람이 목덜미를 감싸는 저녁. 크림빛 아니, 부드러운 자두색으로 온 하늘은 꽉 차 있고, 여느 때 같은 광화문 퇴근길. 길거리의 모오든 색깔은 한껏 물이 올라있다. 흰 블라우스의 커리어 우먼과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 아-모든 순간은 슬로 모션으로. 너와 나의 저녁이 영화가 되었던 그 아름다운 페이지들. 

 이 겨울을 관통하다 얼어버린 마음을 다시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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