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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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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 용범 Aug 15. 2021

집에 숫돌 있냐

 칼은 주방에서나 캠핑, 식사할 때 등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큰 역할을 합니다. 이 도구의 좋은 정도를 표현하는 말에는 날카로움, 예리함 등 여러 가지 비슷한 수식어들이 있지요. 하지만 활용 방식이나 문장에 있어서 속뜻은 사뭇 다른 양상을 볼 수 있습니다.


•예리한 감각 : 예술적인 감성을 표현할 경우

•첨예하게 대립하다 : 갈등을 표현할 경우

•날이 선 문장 : 문학적 표현의 정도를 일컫는 경우


 결론적으로 '날이 잘 선' 칼은 그 제조와 연마의 노력만큼 함께한 '인내'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아야 옳을 것입니다. 맞는 방향으로, 적절한 힘과 방식을 통해 수십 번 이상 갈고 다시 확인하고. 어찌 보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요. 좋은 날을 가진 무기가 있다면, 그것을 활용함에 있어서도 충분한 수련과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타자는 물론 자신도 다치지 않을 것입니다. 마치 칼집과도 같은 것이지요.


-정말 좋은 칼은 칼집에 머문다-


츠바키 산주로(1962) 구로사와 아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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