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편 2

인사동에서2

by 조 용범

새파란 잎사귀를 한 껏 뽐내고 있는

단단한 껍질의 나무그늘에 앉아

작은 잔에 설탕 좌악-풀어 넘기면

일찌감치 찾아온 초여름이 목덜미를 지나고

곱게 한복을 입은 젊은 여성들이 까르르

늦은 점심을 하러 나온 양복쟁이 구둣발 소리

대망의 인사동 바이올리니스트가

금발의 곱슬머리를 휘날리며

웅장한 모습으로 이 좁은 골목을 지난다

그래 멋진 햇살 보며 커피 잔 다시 잡으면

에이, 한 모금짜리인걸 매번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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