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편 2

인사동에서3

마이웨이

by 조 용범

오랜만에 마주한 그는

더 이상 거리의 악사가 아니었다

이제는 이 길이 그의 것이었고

나도 빛 바랜 바이올린 케이스에

마음 편히 지폐 몇 장을

넣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

순간 그가 미소 지으며

눈 인사를 한 듯 했고 우연이었는지

다음 곡은 몇 년 전 그날 밤의 레퍼토리였다

난 다시 돌 위에 앉았고

선율은 초여름 햇살 따라

사람들 사이를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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