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편 2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by 조 용범

마지막 꽃잎을 거세게 흔들며, 이제는 자신을 보내달라 외치는 사월의 밤. 오랜 예술 동지 곽유평 배우의 출연작 '목로주점-그 밤 그 바다' 막공. 단출하나 진정성 있는 작품을 선사하는 '좋은 희곡 읽기 모임'-공연 후에 짧은 코멘트를 가졌다. 매 번 이례적인 공간에서 공연을 가지는 것이, 신선하고 깊은 추억을 -누군가의 꺼져가던 불씨를- 머릿속에 쨍하니 되심는 것이, 모든 것을 다시 정의해보게 만든다.

천정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할 즈음, 위 층 커피숍 화장실 배수구의 물소리가 대차게 울리는 것이다. 그래 낄낄거리며 엔딩곡에 나의 남은 마음을 던졌다.

이 은하의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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