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인정이 아닌 내 안의 창조력을 발산하는 행위에 머무르는 설렘"
날짜 : 2025. 07. 09 ❘ 요일 : 수요일 ❘ 날씨 : 매우 뜨거움(34도) ❘ 활동성 : 아침부터 마라탕 한 사발(>_<)
오늘을 한 줄로 제목 붙인다면?
내 존재 방식을 바꾸고 싶어
오늘 무슨 일이 있었나요? 또는 어떤 생각에 머물렀나요?
문득 우두커니 멈춰 서야 할 때가 있다. 그땐,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하던 일조차 그 '무엇'이 되어 버겁기만 하다. 나에겐 그 버거움을 알아차릴 의무가 있다. 잠시 멈춰서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은지, 내 안의 나에게 자세히 물어봐야 한다. 그래야 나는 비로소 스스로 치유의 과정을 거친 후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된다.
"상처", 내 안에서 상처란 말이 계속 떠올랐다. '난 열심히 했는데 잘 안돼. 그게 정말 상처야...' 내가 무언가를 주었으면 돌아와야 하는데, 내가 살아온 방식은 그런 메아리 같은 주고받음이었는데, 주었는데 오지 않음, 그 가운데 서서 나는 배신감을 느꼈다. 글을 쓰고 난 후 '세상의 반응'에 머무를 때마다 드는 생각이었다. 내 안의 기쁨과 타인의 반응 사이의 간극에 서서 나는 그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문득 멈춤, 글도 쓰이지 않았고, 이제 막 시작한 소통도 하고 싶지 않았다. 어제까지 즐겁던 것들이 전혀 즐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내 안에 머물러서 재조정의 시간이 필요함을 느꼈다. 평소보다 잠을 더 오래 잤다. 노트북을 붙잡고 타자 치는 시간을 줄였다. 햇살을 받으며 산책하는 시간을 늘렸다. 핸드폰을 붙잡고 댓글을 주고받으며 즐거워하는 시간을 줄였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기대 없이, 특정한 결과들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삶을 사는 것, 그것이 바로 자유다. 그것이 바로 신성이다. 그것이 바로 내가 사는 방식이다." <신과 나눈 이야기 중>
일주일 이상, 내 안에 머물러 생각을 재조정하는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내 안에서 이 한 구절이 마침내 새로 태어났다. 그건 책의 한 구절이었지만, 내 안에서 녹아 나의 언어로 재탄생했다. 그건 여전히 변함없는 언어처럼 보였지만 내 안의 깊이는 달라졌다. 겉은 똑같이 고요해 보여도 그 속은 더 투명하고 깊어진 호수처럼.
그 일과 마주한 나의 감정은 어땠나요? (복수 선택 가능)
☐ 기쁨 ☐ 평온 ☐ 슬픔 ☐ 분노 ☐ 불안 ☐ 혼란
☐ 실망 ☐ 충만 ☐ 지루함 ☐ 두려움
☐ 기타 : 설렘, 열정, 두근거림
감정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또는 한 줄로 정리한다면?
오로지 기쁨으로 머무르고 싶다는 의지가 이제는 그저 존재하는 존재방식이 되고 있음을 느낄 때
그 감정을 토닥여 준다면, 뭐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요?
배신감과 실망감은 단지 회피하고 쫓아낼 그 무언의 감정이 아니다. 이는 나를 인도한다. 마음의 세상으로. 나는 이 감정을 통하여 마음의 세상을 탐험한다. 깊은 어둠이 잠식한다. 그러나 그 어둠 안에는 곧 활짝 피어날 빛이 도사리고 있다. 내가 찾아냄으로써 그 빛은 다듬어진 보석으로 다시 빛날 수 있다. 대신 난 그 과정을, 홀로 진지하게 거쳐야 한다. 보석을 다듬어가는 보석세공사의 시간이 외롭고도 집중적이고 아득한 것처럼.
너희 날 어디로 인도할 거니?
난 너희를 통하여
어디로 나아갈 수 있을까?
이 감정을 유지하고 싶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상처를 지닌 감정을 어느 정도 다듬고 나면, 점점 기쁨이 피어난다. 나는 그 기쁨과 열망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 이제는 세상을 통하여 나를 비추인 방식이 아니다. 나는 존재 방식을 바꾸고 싶다. 내 안에서 차올라 비로소 세상을 밝히는 방식. 세상 일에 완전히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초연하고, 내 안에서는 은은하게 따뜻한 상태. 나는 그 상태에 머무르고 싶다. 그 상태에는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기쁨과 열정이 함께 한다.
이 감정을 바꾸고 싶다면, 어떤 감정으로 바꾸고 싶은가요?
이 감정은 더 나아가 평화로움과 조화를 이루고 싶다. 나는 또 언제 어두운 상처 안에 들어설지 모른다. 이제는 그 상처 또한 내 안에서 통합을 이루길 바란다. 내가 이제껏 선호해 온 단 한쪽만이(보통 기쁨이나 설렘 등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 옳다는 판단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긍정의 감정, 부정의 감정 전부를 품어 내 안에서 대통합을 이뤄나가는 과정, 나는 그 과정을 품은 평화와 조화로운 감정 안에 머무르길 바란다.
"사랑은 감정(증오, 분노, 질투, 탐욕)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모든 감정의 합(合)이다. 그것은 그 모든 감정의 총화이며 모든 것everything이다. 그러므로 영혼이 완벽한 사랑을 체험하려면 인간의 모든 감정을 다 맛봐야 한다." <신과 나눈 이야기 중>
감정을 돌아보고 있는 오늘의 나에게 보내는 한 마디
감정을 통하여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나를 꿈꾼다. 나는 내면의 소리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방법을 연습 중이다. 글을 쓸수록 그 방향이 뚜렷해지고 내면의 언어는 더욱 선명해진다. 나는 이것을 내 안의 느낌으로 점점 확신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해 나가길. 내 영혼의 언어에 닿아 서로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날까지, 신의 사랑을 내 안에서 더 확장시킬 수 있는 그날까지. 파이팅.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