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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카 Sep 12. 2020

나는 왜 강압적인 분위기를 참지 못할까.

막가파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심리

살다보면, 자신감과 함께 강압적인 태도로 타인을 대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소위 ‘하고싶은 대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의 사람들이다.


그들을 ‘막가파’라고 칭한다면, 막가파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런 사람들의 비 이성적인 언행을 두고두고 씹으며 분노를 키워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1) 나 스스로 단점으로 여기는 모습을 타인에게서 보았기 때문은 아닐까.

심리학에서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타인에게서 발견되는 자신의 단점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한다. 싫은 모습을 거울로 봤으니 당연히 거부감이 든다는 이야기이다.


2) 내 의견이 관철되지 못했다는 ‘인정’받지 못함에서 오는 거부감은 아닐까.

아닌 척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인정’을 위해 살아간다. 때론 돈과 명예 목숨까지도 걸고 ‘인정’을 얻어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기도 한다.

다만 그 대상이 타인이거나, 혹은 자신이거나 아니면 제 3의 존재일 경우로 대상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누구나 ‘인정’에 갈증을 낸다.


막가파들은 인정에 굉장히 박한 편이다.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소위 ‘덕’이 있다고 소문나기엔 글러먹은 사람들이다. 남을 인정하는게 쉽게 되지 않는다. 그래서 적도 많고 오해도 많이 산다. 막가파가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맥락없이 그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비하하고 있는건 아닐까.


3) 그 사람을 인정하지 못하는 ‘무의식’이 아닐까?

 MBTI 검사 주의사항으로 ‘스스로 인정하지못한 리더십’에 대한 저항이 우려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스스로 생각해도 맞는 말이었다. 내가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의 말을 따른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유전자를 타고 났다.


어제 ‘비밀의 숲’을 2화까지 보았다. 검사라는 조직 체계안에서 소위 뭣도 없는 선배검사에게 깍듯이 대하는 조승우가 맡은 황시묵 검사를 보면서 ‘그래 저것도 사회생활이지.’ 싶은 마음이 들었다.


주는대로 받는다고, 대우받고 싶다면 대우하라는 말이 있다. 어찌보면 내 인생에서는 노력해서 얻은것보다 저절로 얻어진 것이 더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또한 노력없이 얻으려는 마음이 없지않아 있었던 것 같다.




세상의 어떤 조직이든 리더가 있다. 국가, 지역, 집단, 동호회, 회사, 모임 등등. 리더의 자질을 완벽하게 갖춘 준비된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자신이 리더를 맡아야 한다는 준비된 마음으로 임하는 사람들만 있다.

리더들이 ‘막가파’든 ‘인정파’이던 일단 믿고 따라주는것이 그를 돕는게 아닐까.


소가 열받아서 뿔로 들이받는 것처럼, 무조건 내 생각을 관철하기 보다는, ‘막가파’의 속내가 무엇인지 한번쯤 고민하고 입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고민, 고민,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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