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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Oct 16. 2019

이미 와있는 미래, 엘르 패닝

people column

Intro

2002년 8살의 다코타 패닝이 <아이 엠 샘>으로 전 세계의 찬사를 받을 때 같은 영화에 그녀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4살 아래 엘르 패닝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제 엘르 패닝은 헐리웃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스타 중 한 명이다.


이미 앞서간 언니

자기보다 잘난 형제자매가 있어본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자신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하물며 헐리웃의 역사를 새로 쓰다시피 한 배우가 자기 언니라면? 아마 나라면 배우라는 직업을 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 당돌한 98년생 엘르 패닝은 기라성 같은 언니, 다코타 패닝의 아역, 또는 동생 역에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그녀는 수차례의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언니이며 언니의 연기를 보고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서슴없이 밝힌다. 또한 자매로서 서로 싸울 때는 있지만 영화에 있어서는 경쟁하기보다 서로를 응원한다고 말한다. 물론 여기까지의 과정이 어떠했을지 함부로 상상해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적어도 엘르 패닝이 그녀를 앞서간 언니의 그늘에 묻히지 않았다는 건 알 것 같다. 오히려 그녀는 언니의 좋은 점들을 담뿍 흡수해내고 있다.

아구 귀여워!


이미 풍성한 필모

몇 년 전까지 엘르 패닝을 설명하기 위해 '다코타 패닝의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필요했다면 이제는 그녀의 대표작들을 열거해야 할 것이다. 한국 나이로 21살인 이 젊은 배우의 필모그래피는 무려 40편이 넘는다. 태어나자마자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고 해도 1년에 최소 2편 이상의 영화를 찍은 셈이니 그 활동력과 에너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더 대단한 것은 엘르 패닝 역시 언니 못지않게 어린 10살 즈음부터는 단독 주연, 혹은 주연급으로 출연한 영화를 다수 찍었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케이트 블란쳇, 데이빗 핀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등 함께 작업한 배우와 감독 명단의 화려함은 여느 탑클래스 배우 못지않다. 심지어 2010년 엘르 패닝이 주연으로 출연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썸웨어>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성공까지 겸비한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필모 부자


이미 충만한 매력

이렇게 많은 감독들이 엘르 패닝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그녀의 연기력이 준수하다는 점이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엘르 패닝의 외모가 간직한 순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디즈니의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바탕으로 2014년 개봉한 <말레피센트>에 공주로 출연한 엘르 패닝은 자신이 이 역할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온몸으로 표현해낸다. 헐리웃에서도 장신에 속하는 175cm의 키에 길고 가는 팔다리, 동그란 얼굴과 부드러운 눈매를 가진 엘르 패닝은 팬들이 붙여준 별명처럼 마치 요정과 같은 외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엘르 패닝의 매력은 단순히 아름다운 외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항상 잘 웃는다고 말하는 엘르 패닝의 환한 미소는 영화 속 화면 전체를 밝게 만드는 것 같은 힘을 지녔다. 이미 충만하게 드러나는 그녀의 매력이 어디까지 더 뻗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요정, 혹은 공주


이미 와있는 미래

영화계는 항상 새로운 스타를 갈망한다. 인간의 시간은 유한한지라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들도 세월의 흐름은 피해 갈 수 없다. 그리고 지금 여기, 많은 관객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스타가 성장하고 있다. 그녀의 시작은 '다코타 패닝'이라는 큰 그늘에 가려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 그녀는 그 그늘을 한참 벗어나 자신만의 크고 아름다운 그늘을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보여줄 것이 무궁무진하지만 이미 보여준 것만으로도 훌륭한 배우라고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엘르 패닝은 이미 와있는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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