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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수많은 흑인 배우들이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했고 대중적인 배우를 꼽으라면 윌 스미스가 첫 번째 후보가 아닐까 싶다. 2000년도 되기 전부터 관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윌 스미스는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국내에서는 특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 윌 스미스는 배우로 데뷔하기 전 힙합 가수로 먼저 데뷔했다. MIT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엘리트였던 윌 스미스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85년 재지 제프라는 친구와 프레시 프린스(Fresh Prince)라는 예명으로 그룹 활동을 펼쳤다. 데뷔는 했지만 실력은 특별할 것 없는 그런 가수는 아니었냐고? 천만의 말씀! 윌 스미스는 데뷔 다음 해 그래미 어워드 랩 부문 최우수 그룹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솔로 가수로 전향한 후까지 합쳐 총 4번의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하며 가수로서의 실력을 증명했다. 박스오피스 1위뿐 아니라 빌보드차트 1위도 경험한 배우가 어디 흔하겠는가?
1990년 자신의 예명을 전면에 내세운 시트콤 드라마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윌 스미스는 배우로서도 비교적 빠르게 성공가도에 진입했다. 1995년 개봉한 마이클 베이의 장편 데뷔작, <나쁜 녀석들>은 2천만 달러의 제작비로 월드와이드 1억 4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윌 스미스를 하루아침에 헐리웃 스타로 만들었다. 이후 1996년 <인디펜던스 데이>, 1997년 <맨 인 블랙>에 연달아 출연하며 어마어마한 성공을 이뤄낸 윌 스미스는 대체 불가능한 액션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윌 스미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알리>에서 무하마드 알리를 연기하여 오스카 시상식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Mr.히치>, <행복을 찾아서>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영화에서 활약한 윌 스미스는 <나는 전설이다>에서 로버트 네빌을 연기하며 <맨 인 블랙>에 이어 원작에서 백인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을 맡아 자신의 영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가수와 배우까지는 알겠는데, '아빠'가 엔터테이너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물론 헐리웃에서 자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배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윌 스미스만큼 자신의 자녀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함께 어울려 케미를 뽐내는 배우도 몇 없을 것 같다. 자신의 98년생 아들, 제이든 스미스와 <행복을 찾아서>, <애프터 어스> 등 여러 영화에 함께 출연한 윌 스미스는 본인을 닮아서인지 뮤지션으로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들과 합동 공연을 펼치는가 하면 SNS로도 소통하며 팬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제이든 스미스에 비하면 윌 스미스와 연결성이 적은 2000년생 딸, 윌로 스미스도 가수일 뿐 아니라 <나는 전설이다>에서 함께 출연한 경력이 있으니 이쯤 되면 윌 스미스는 가족 엔터테이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출중한 만능 엔터테이너 윌 스미스는 최근 유튜브까지 진출하여 750만 팔로워를 거느린 유튜버가 되었다. 2019년에는 디즈니의 실사화 애니메이션인 <알라딘>에 지니로 출연해 배역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팬들의 의견을 불식시키고 월드와이드 10억 달러가 넘는 박스오피스 기록에 일조한 윌 스미스의 행보는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이 정계에 진출한다면 원하는 것은 시장이나 주지사가 아니라 대통령이라고 당당히 얘기하는 엔터테이너, 윌 스미스가 다음에는 전 세계 관객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