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 column
리들리 스콧의 <마션>이 잘 나가고 있다. 이맘때 한국 관객들은 대작 sf 영화에 대해서 항상 후한 평가를 내리곤 했다. <마션>이 <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와 비교되는 정황이다.
와중에 눈에 띄는 점은 한국 마케터들이 유독 '감자'를 노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 <마션>에서 감자는 퍽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속에서 주인공의 거의 유일한 식량인 감자는 식물학자인 와트니가 우여곡절 끝에 얻게되는 식량으로 사실상 화성에서의 생사를 쥐고있는 열쇠와도 같다. <마션>은 예고편에서도 지속적으로 감자를 등장시키며(?) 감자가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역학을 하게 된다는 점을 이미 관객들에게 충분히 인지시켰다. 최근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은 영화정보는 물론 스틸컷 부터 영화 예고편1~3편은 기본으로 확인하고 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은 영화 <마션>에서 감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영화 마케팅이란 2시간이 넘는 컨텐츠에서 어떤 포인트를 이끌어 내느냐다. 또한 마케팅은 재미도 있어야 하고 정보도 주어야 하며 무엇보다 관객들의 흥미를 끌어야 한다. 그런 지점에서 마션의 감자마케팅은 최소한한 실패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마케터들이 관객들에게 A를 할 경우 B를 주겠다는 조건을 걸기는 했지만 그렇게라도 Viral이 안되는 것 보다야 되는게 이득인 건 사실. <마션>의 마케터들은 이 긴 영화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끌고 정보도 제공할 수 있는 소품으로 감자를 선택했고 시사회마다 열심히 소구하며 관객들이 감자라는 친숙한 작물에 노출되었을 때 마션이라는 영화가 떠오를 수 있도록 했다. 여러분이라면 과연 <마션>에서 어떤 포인트를 마케팅의 소품으로 선택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