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맑은구름 Nov 06. 2015

하늘을 걷는 남자, 하늘로 사라지다

mini column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는 필자에게 꽤 기대작이었다.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는 조셉 고든 레빗이 원탑 주연을 맡은 영화임은 물론 IMAX 3D까지 동원하며 화려하게 준비를 마쳤었다.(적은 편수만이 IMAX로 개봉한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한 수준이다.


영화의 문제?

하늘을 걷는 남자는 북미에서도 썩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다. 그렇다고 영화 자체가 나쁜 평가를 받은 건 아니다. 특히 메가폰을 잡은 로버트 저메키스는 베테랑이다. 3D에 최적화된 하늘을 걷는 남자를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잘 알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하늘을 걷는 남자는 개봉날 6위로 출발했다. 사실 처참한 순위다. 그리고 줄곧 5위에 머물던 하걷남은 이번주 목요일 신작들이 개봉하면서 순위표에서 흔적을 감췄다. 


영화자체만의 문제였을까? 관람객들은 확실히 영화가 IMAX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얘기햇고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대체로 좋은 평들이 나오고 있다. 이제는 믿을만한 지수가 못되지만 네이버영화 평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영화가 망작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


갈바를 잃은 마케팅

개인적으로 필자는 하걷남의 마케팅 Point가 관객들의 Need를 꽤뚫지 못햇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개봉한 이후에 변동되는 순위는 영화의 완성도에 따라 확연히 갈릴 수 있다. 하지만 개봉날 순위가 6위라는 건 상영관 숫자를 생각하더라도 마케팅팀의 실패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하걷남은 개봉날 1300번이 넘는 상영횟수를 기록했고 이는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적어도 필자가 느낄때 하걷남의 마케팅팀은 본 영화의 포인트를 IMAX와 3D 그리고 화려한 영상미와 볼거리라고 정의한 것 같다. 분명히 하걷남의 강점이 그곳에 있는 건 확실하다. 하지만 마케팅은 가끔 강점이 아닌 요구에서 시작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 관객들이 과연 화려한 영상과 IMAX를 원했을까? 물론 이 질문에 가볍게 대답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결과론적으로는 아니었던 것 같다. 오히려 관객들은 하걷남에 녹아있는 도전정신과 불굴의 의지를 보고 싶진 않았을까. 진부하지만 실화에서 줄 수 있는 감동, 그리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의지. 하걷남에는 분명히 현재 관객들의 요구에 조금 더 부합할 수도 있었던 다른 강점이 있었다. 360도 VR기기를 쓰고서 하늘을 걷는 체험을 해보는 것은 새로웠을지는 모르지만 관객들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kknn777

매거진의 이전글 마션, feat.감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