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불과 재, 성공적인 선택과 집중

column reivew

by 정세현

시험을 볼 때 전 과목 100점을 받을 수 있다면 베스트다. 하지만 보통은 그럴 수 없기에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내가 목표로 하는 점수를 만들기 위해 강점이 있는 과목은 100점을 받고, 나머지 과목은 딱 필요한 점수만 획득한다. <아바타: 불과 재>는 이런 전략적 선택이 두드러지는 영화다.


여전히 독보적인 그래픽, 100점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동시대는 물론 지금까지도 독보적인 그래픽 기술을 선보였던 아바타 시리즈의 화면은 <아바타: 불과 재>에서 한층 성숙해졌다. 물과 불,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이나 판도라의 풍경은 실제로 저걸 다 만들고 찍었어도 이 정도로 자연스러울까 싶을 만큼 생동감이 넘친다. 지금 극장에서 낼 수 있는 최고값을 내고 본다고 하더라도 제임스 카메론이 5,900억을 털어 넣은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 관람 가치는 충분하다. 원래 사람 마음이 기대가 크면 만족하기도 어려운 법인데 아바타 시리즈의 화면만큼은 항상 기대한 것을 넘어서는 만족감을 선사하는 것 같다.

그래픽.jpeg 독보적인 그래픽


가장 적절한 연출, 80점

이번 3편에서 새로운 부족이 등장하긴 하지만 서사의 배경이 완전히 바뀌지는 않다 보니 액션 장면의 틀이 바뀌진 않았다. 하지만 197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이어지는 액션 시퀀스는 전편들과 비슷하지만 다르고, 새로운 것이 조금씩 첨가되어 있다. 물론 장면 장면마다 기시감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액션 장면은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되고 그렇지 않은 장면은 신비롭고 환상적인 감정을 느끼며 볼 수 있다는 건 대단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시리즈가 3편이나 이어지며 불가항력적으로 반복되는 템플릿은 존재하지만 <아바타: 불과 재>역시 아름다운 세계관과 독특한 액션을 가장 적절하게 선보이는 연출로 가득 차 있다.

연출.jpeg 적절한 연출


필요하니까 있는 서사, 50점

이미 2편부터 그런 면이 없지 않았지만 이번 <아바타: 불과 재>역시 서사가 흥미롭다고 하긴 어렵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방식이나 문제가 발생하고 해결되는 방식은 지루하고 심지어 성의 없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나마 3편에서 새롭게 등장한 인물들이나 설정이 잠시 잠깐 신선함을 선사하지만 그마저도 일시적일 뿐 과연 이 이야기가 판도라가 아닌 곳을 배경으로 진행되었다면 3시간이 넘게 마주하고 있을만한 이야기였을지도 의문이 남는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이라면 최소한의 개연성까지 집어던지진 않았다는 점 정도. 시리즈가 아직도 여러 편 이어질 것으로 보이므로 다음 편들에서는 조금 더 나은 서사까지 보여준다면 훨씬 더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서사.jpeg 아쉬운 서사


어쨌든 성공적인 선택과 집중

마지막에 서사에 대한 아쉬움을 적었지만 결론적으로 <아바타: 불과 재>는 선택과 집중에 성공한 영화다. 아름다운 세계관, 압도적인 그래픽 기술을 가장 적절하게 보여주는 연출만으로도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볼 가치는 충분하니 말이다. 아바타 시리즈를 재미있게 관람했던 관객이라면 놓치지 말고 <아바타: 불과 재>를 영화관에서 관람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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