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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Nov 28. 2016

2016 청룡영화제 수상작들에 관하여

special column

Intro

한국의 오스카 시상식으로도 불리는 청룡영화제가 얼마 전 막을 내렸다. 이번 2016년에는 예년처럼 폭발적인 관객수를 자랑하는 영화가 많지는 않았지만 영화적으로 보다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시도들이 돋보이는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최우수 작품상, 내부자들

일종의 대상과도 같은 최우수 작품상은 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이 수상했다. <내부자들>은 첫 개봉 후 700만, 디 오리지널이 재개봉하며 200만을 보태 거의 9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이병헌을 필두로 하는 화려한 배우진의 연기는 물론 현실을 반영한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호평일색의 평가를 받았다. 한편 최근 시국에 맞춰 영화가 다시 언급되며 영화의 내용이 오히려 현실보다 약했다는 웃지 못할 재평가(?)를 받으며 최우수 작품상 수상에도 이런 평가가 영향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실보다 약한,


감독상, 나홍진

영화 <곡성>은 자타공인 2016년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뜨거운 영화 중 한 편이었다. 독특한 연출은 물론 나홍진 감독 특유의 미스테리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잘 표현되었던 영화였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는 밤잠을 설친다는 얘기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기도 했다. 이미 전작들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나홍진 감독이지만 특히 이번 영화 <곡성>은 <추격자> 이후 나홍진의 두 번째 대표작이라고 불릴만했다.

나홍진의 또 다른 대표작,


남우주연상, 이병헌

여러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영화계에는 여전히 이 남자가 필요한가 보다. 이병헌은 <내부자들>에서 건달 역할을 탁월하게 연기하며 관객들의 혼을 빼놓았다. 그 어느 때보다 충무로에 다양한 색을 지닌 남성 배우들이 넘치는 가운데에서도 당당하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건 '역시' 이병헌이었다. 이병헌의 사생활과는 별개로 그의 25년만의 첫 청룡상 남우주연상 수상에 있어서 반기를 들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역시,


여우주연상, 김민희

이병헌과는 또 다르게 김민희의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아가씨>에서 보여준 김민희의 연기력은 이미 과거 완료형이다. 디렉터스 컷 시상식에서 이미 한 차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김민희는 청룡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영화계와 팬들의 지지는 여전한 상황이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여전히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에도 시상식장에 나타나지 않고 대리 수상한 것 또한 좋은 마음으로 보기는 힘든 부분이다. 하지만 영화계에서는 이미 김민희의 빠른 복귀를 점치고 있는 중이다. 비슷한 나이대에서 여배우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충무로의 입장도 이해는 될 법하다.

곧 복귀?


남우조연상, 쿠니무라 준

한국영화에 첫 출연으로 상을 거머쥔 쿠니무라 준은 시상대에서 감개무량함을 전했다. 사람과 사람이 아닌 그 어느 지점을 연기한 쿠니무라 준의 연기는 충분히 인정받을 만했다고 생각된다. <밀정>의 엄태구가 강력한 도전자가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번에는 역부족이었다.

첫 출연에 수상까지!


여우조연상, 박소담

<검은 사제들>을 본 관객들이라면 박소담의 연기가 CG가 아닌가 의심했을 수도 있다. 적어도 필자는 그랬다. 아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멋진 연기를 소화한 박소담은 이번해 충무로의 재발견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다. 앞으로 좋은 작품들과 함께 성장해서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기대주,


모두 나열하지 않지만 동일하게 중요한 상들, 

신인남우상은 <동주>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연보다 더 큰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은 '중고신인' 박정민이 수상했다. 신인여우상은 데뷔작이었던 <아가씨>에서 또한 좋은 연기력을 선보인 김태리가 수상하며 <아가씨>의 여성파워를 보여주었다. 한편 신인감독상은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이 수상하며 <우리들>이 이번 한 해 가장 뜨거웠던 다양성 영화였음을 인정받았다. 

작지만 작지않은,

결론, 치우침 없는 결과

결론적으로 이번 2016년 청룡영화제는 큰 이변이 없는 시상식이었던 것 같다. 물론 영화라는 컨텐츠가 개개인의 취향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없는 만큼 결과에 대한 개개인의 시선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제는 전문가들 입장에서의 객관적인 완성도와 관객들이 느낀 훌륭함의 정도가 적당히 어우러진 결과인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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