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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Dec 28. 2016

배우의 방한은 효과가 있을까?

mini column

외국 배우와 감독들의 한국 방문, 즉 방한은 이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외국 영화의 마케팅 기법이 되었다. 최근 영화 패신저스의 두 주연이 방한한 것은 물론 얼마 전에는 탐 크루즈의 최다 방한 소식이 미디어를 뜨겁게 했다. 하지만 배우의 방한이 실제로 영화의 흥행에 영향을 미칠까?


방한 효과, 무안할 정도로 미비

영화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관객수가 한 영화에 연결된 모두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영화라는 컨텐츠에게 관객수는 그만큼 절대적인 성공의 수치다. 그렇다면 최근 방한한 배우들의 영화 몇 편을 따져보자, 우선 탐 크루즈가 홍보를 위해 방한했던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한국 총 관객 60만 명으로 최다 방한이라는 타이틀은 고사하더라도 처참한 수준이다. 두 번째로 감독과 주연배우가 대거 방한했던 6월 개봉작 스타트렉 비욘드의 한국 총관객은 115만 명으로 잭 리처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2016년 한국 개봉작 흥행 순위 46위로 스케일에 비하면 초라하긴 마찬가지다. 단 두 편의 예시만을 들었지만 누가 봐도 방한의 효과에는 의문을 가져볼 수밖에 없다.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문제는 가성비,

그렇다고 방한이 항상 처참한 결과와 함께했던 것은 아니다. 잭 블랙의 쿵푸팬더3는 총 관객 398만 명이라는 훌륭한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가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무엇보다 문제는 외국 배우와 감독들의 방한에 드는 돈, 그리고 마케팅 대행사들의 수고가 흥행성적과 가성비에 있어서 수지타산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익명의 마케팅 대행사 직원은 외국 배우들의 방한 시에 생기는 추가 업무와 스트레스가 상상 이상임을 토로했다. 이에 비해 영화의 절대적 성공 수치로 여겨지는 흥행성적은? 이미 적지 않은 실패사례에도 불구하고 외국 배우들의 방한은 계속되는 추세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영화의 흥행과 상관없이 방한하는 유명 배우들을 보는 것이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 발만 더 나가 생각해 본다면 의미 없는 마케팅비의 지출은 결국 한국 영화산업 전체를 생각할 때 뒷걸음질을 부추기는 일 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을 방한했던 외국 배우들은 대부분 열광적인 한국 팬들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져간다. 하지만 엄청난 비용을 들여 방한한 배우들의 영화가 참패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 대해 누군가는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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