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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Dec 05. 2015

재개봉 전성시대, 이유는?

mini column

바야흐로 옛날영화 전성시대가 찾아왔다. 얼마전 재개봉한 이터널 선샤인이 무려(무려!!) 4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첫 개봉성적을 넘는건 말 할 것도 없이 최근 개봉한 신작들의 열기까지 모두 식혀버렸다. 실로 놀라운 현상이다.


재개봉, 왜 붐인가?

당장 이터널 선샤인 이라는 대표적인 작품의 흥행만으로 재개봉이 대세라고 말하긴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재개봉이 대기중인 작품들이 여럿인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터. 첫 번째로는 검증된 작품성이다. 수입 배급사가 바보가 아닌 다음에는 이미 명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작품이 아니라면 재개봉할 이유가 없다. 반대로 생각하면 재개봉 하는 영화들은 대부분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인정받은 명작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작품들이 재개봉하게 되는 경우는 자연스럽게 이슈가 되고 입소문을 타게된다.  

두번째로는 앞의 이유에서 기인하는 마케팅비의 최소화다. 최근들어 영화 마케팅비는 실로 어마어마 한 수준이다. 억단위는 기본이고 수십억이 기본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재개봉 영화들은 이미 충분히 알려져 있는 작품인 경우가 대부분, 자연히 마케팅비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재개봉, 새로운 대안인가?

지금까지의 영화 재개봉은 사실상 관객을 모으기 위한 의도라기 보다는 기념으로서의 의미가 강했다. 보통은 몇주년 기념, 또는 감독의 신작 기념 등등 이벤트적 성향을 띄었다. 하지만 최근 이터널 선샤인이 정말 잘 만든 영화 한편은 최신작 부럽지 않은 흥행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면서 물밀듯 재개봉 열풍이 불고있다. 쿠바 음악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러브레터의 이와이 슌지 기획전,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리처드 커티스의 12년전 대표작 러브 액츄얼리까지, 제 2의 이터널 선샤인을 노리는 영화들이 줄을 서고 있다. 그렇다면 재개봉은 새로운 대안일까? 일단 주체가 누군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먼저 소규모 수입 배급사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케팅비가 절약되고 매니아층이 있기 때문, 또한 관객들에게도 일단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영화관이라는 영화감상에 최적화된 공간에서 미쳐 보지 못했던 명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정황을 볼 때 재개봉은 여러모로 좋은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작들에게는 일종의 긴장감을 줄 수 있고 관객들에게는 선택의 폯을 넓혀주기 때문이다. 어쩌면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특성을 생각할 때 이런 재개봉 열풍은 심지어 당연하다고 까지도 생각된다. 스탠리 큐브릭의 1968년 작,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은 지금 감상해도 경이롭다. 그리고 그런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옛날영화는 아주 많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kkn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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