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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Dec 11. 2015

도리화가, 냉정하게 묻히다

mini column

필자는 경영학과 출신이고 자본주의 사회에 분명한 흐름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영학과 시장에는 이런저런 많은 룰이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룰 하나만 꼽으라면 필자는 주저없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라고 말하고 싶다.



처참한 실패,

얼마전 개봉한 도리화가는 처참하게 실패했다. 2015년 한해 가장 망한 영화중 TOP3 안에 들 정도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도리화가의 실패가 예견되었는가? 그렇지는 않았다. 모 영화마케팅사에서 일하는 필자의 친구는 도리화가 예고편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날 자신이 맡은 영화의 예고편을 동일하게 공개했다. 친구의 영화는 결코 도리화가에 비해 작지 않았지만 당일 포탈 실검과 SNS를 폭풍처럼 장악한 화제의 영화는 도리화가였다. '수지'라는 배우 한명의 마케팅 효과는 실로 대단했고 친구는 배우 한명이 영화의 운명을 좌지우지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필자는 이래서 영화를 좋아한다. 컨텐츠는 개봉전에는 온갖 포장을 할 수 있지만 일단 개봉한 후에는 관객들의 자비 없는 눈을 마주하게 된다.


인사이트를 얻다,

우리는 도리화가의 2주차 쓸쓸한 퇴장을 지켜보며 많은 부분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건축학 개론' 이 결코 수지만으로 잘 된 것이 아니라 영화가 좋았다는 사실. 배우 류승룡이 최근 갈피를 못잡는 작품 선택을 한다는 사실. 최근에도 네이버 별점 상위가 1점으로 도배될 수 있다는 사실(놀라운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영화는 결코 배우 한명이 캐리할 수 있는 컨텐츠가 아니라는 사실과 더불어,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관객은 바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CJ엔터를 필두로 하는 영화계 소위 갑들에게 고하고 싶다. 그들이 벌이는 숫자놀음, 통계놀음은 한편 유의미한 도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은 돈으로 안되는 것도 있다는 사실이다. 


영화도 일종의 재화다. 관객들이 확인하게 되고 알아보는 제품이다. Needs가 없는 상품은 결코 팔리지 않는다.


http://blog.naver.com/kkn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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