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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Mar 02. 2017

재개봉을 바라는 한국영화 5선

special column

Intro

바야흐로 재개봉 전성시대다. 영화를 보기 위해 상영 중인 영화들의 목록을 살피다 보면 10년, 20년 전에 만났던 익숙한 이름의 영화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재개봉한 대부분의 영화 중에 한국 영화는 극히 드물다. 유명한 헐리웃 배우들의 어린 시절, 완성도 높은 외국 작품들을 다시 보는 것도 물론 좋지만 한국에서도 아쉽게 많은 관객을 만나지 못한, 또는 상당한 관객들을 만났지만 영화관에서 다시 보고 싶은 명작들이 많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순위에 상관없이 재개봉을 바라는 한국 영화 5편을 선별해 보았다. 


01. 봉준호 감독의 숨겨진 명작, 마더

2009년에 개봉한 <마더>는 봉준호 감독의 숨겨진 명작이라 불릴만하다. 김혜자와 원빈의 역대급 연기는 물론 봉준호답게 치밀하고 디테일한 연출과 서사는 관객들로 하여금 스크린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을 수 없게 만든다. 일반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낸 영화는 놀랍게도 300만에도 미치지 못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그저 그런 작품으로 남았다. 2009년 작으로 개봉한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마침 <옥자>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봉준호 감독의 능력을 다시금 확인해 보는 것도 분명히 의미가 있지 않을까?


02. 신선함과 애틋함을 동반했던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

2001년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는 독특한 소재와 배우들의 애틋한 연기가 일품이었던 명품 멜로 영화다. 최근 열일하는 이병헌의 젊은 시절, 그리고 이제는 볼 수 없는 이은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서사와 세심한 감정선으로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음은 물론 그 해 숱한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한편 당시 서울 관객 50만 명이라는 성적을 남긴 영화는 16년이 지난 지금 더 많은 한국 관객들을 만나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인 것 같다.


03. 한국 케이퍼 무비의 시작, 범죄의 재구성

지금의 최동훈 감독이 있게 한 영화. 2004년 개봉한 <범죄의 재구성>은 지금 감상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한국형 케이퍼 무비의 보석과도 같은 작품이다. 박신양, 백윤식, 염정아의 열연은 물론 어디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는 이야기의 구성과 연출까지 혹시 아직까지 이 영화를 보지 못하신 분이라면 마냥 부러울 뿐이다. 인생에 즐거움을 하나 남겨두신 셈이니까 말이다. 이런 <범죄의 재구성>은 당시 210만이라는 소소한 성적으로 상영을 마쳤다.


04. 로코물의 전설이 되다, 엽기적인 그녀

정말 진부한 표현을 쓰자면 '설명이 필요 없는' 영화. 2001년 개봉한 <엽기적인 그녀>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독보적인 최강자로 남아있다. 어리고 아름다운 전지현을 볼 수 있음은 물론 이 영화 이후 비슷한 캐릭터 전문 배우가 된 차태현 또한 만날 수 있다. 캐릭터들의 엄청난 매력도 볼거리지만 마냥 웃기지 않고 먹먹함까지 선사하는 놀라운 영화이기도 하다. 개봉 당시 488만이라는 상당한 관객을 모았지만 지금 다시 개봉해도 480만 만큼을 다시 모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영화.


05. 1000만이 인정한 대작,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에 이어 연달아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태극기 휘날리며>는 2004년 최고의 대작이었음은 물론 지금 보아도 대작임에 확실하다. 당시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며 한국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장동건과 원빈의 한창 시절을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맞수가 없는 전투신은 영화관에서 감상할 가치가 충분하다. 1000만이나 감상한 영화라 재개봉에 의미가 있냐고 물을 수 있지만 명작은 명작으로서 재상영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변명을 조금 더 보탠다면 15세 관람가인 영화는 13년 동안 더 많은 15세 이상의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된 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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